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굳이 신상을 밝히거나 할 필요는 없겠으나 어떤 상황에서 원서 읽기를 시작한지 살짝 궁금해서 그럽니다. 말하자면 학생 혹은 직장인이면서 뭐 한 가정의 가장이라거나 뭐 그런 상황말입니다.
저는 30대 초반 건장한 청년이구요, 잠시 영어강사 하다가 그만두고 현재는 영어컨텐츠 관련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이유로 원서 읽기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자극이나 동기가 있었을까요? 뭔가를 배우고 익힌 다는 건 정말 꾸준한 끈기와 노력 없이는 사실상 이 룰 수 있는 성과 이기에 무엇이 원서 100권 읽기를 지속 할 수 있는 힘(?), 동기가 된 건지 궁금합니다.
사실 영어원서 읽어야지 ... 라는 생각은 영문과로 편입한 후로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영문과 들어왔으니 영어를 제대로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실천하면, 금새 고꾸라지고 또 다시 마음잡고 읽으면 또 얼마 못가서 중단되더라구요 ^^; 그러다가 ipad를 만나고, 그와 더불어 잉하사이트를 알게되면서 자연스레 시작되었습니다.
혼자하려면 힘들잖아요? 근데 잉하사이트에는 원서 읽으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게다가 또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100권게시판, 100만단어 게시판 등등이 있더라구요. ㅎㅎ 뭐 이미 독서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저 같이 독서 습관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게시판이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목표가 설정되어 있으니 저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 이런 목표가 분명한 게시판이 아닌, 그냥 "후기 게시판" 이었다면, 제가 꾸준히 읽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아마 읽었더라도 가뭄에 콩나듯 일년에 몇권으로 끝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ipad도 한 몫 했죠. 전 한권을 진득하게 못 읽어요. 하루이틀 읽다보면 금새 다른책에 눈이가고, 또 다른책 들여다 보고 하다보니 정작 완독한 책은 없었죠. 종이책으로 읽을때 제가 수차례 시도했는데 실패한 이유가 바로 이때문인거 같아요. 종이책으로 여러권 가지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냥 포기해버렸어요. 근데 ipad로 읽으니 이것저것 여러권 함께보는게 가능하더라구요. 가방이 가벼워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
Q3)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원서 100권을 완독한 소감을 짧게 해 주신다면?
마냥 신기합니다. 한글책도 거의 안 읽었는데, 영어원서를 100권이라니 ... 상상할수도 없는일이 벌어졌네요. 부끄럽지만 올해 읽은 책의 양이 수험서를 제외하고 제 30평생여 동안 읽은 책보다 많은거 같네요. ㅡㅡㅋ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전에는 꾸준히 시도하고 꾸준히 포기했다 라고 봐야겠네요. ㅎㅎ 완독한 책이 거의없었으니 말이죠. 전 잉하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The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
원서 100권읽기 게시판에 남기며 읽기 시작한 첫번째 책이 이 책이에요. 뭣모르고 고른책인데 대박이었습니다. 눈물훔치며 읽은책이죠 ㅜㅜ 이런책 또 만나고 싶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독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었어요.
그리고 100권 완독 한 지금 읽는 원서는 주로 어떤 책인가요?
어린이용 시리즈책과 일반용 책을 섞어서 읽습니다. 쉬운책 사이사이에 조금 어려운책 넣어 읽어요. 요렇게 읽는게 도움이 된데요. 잉하님이 그랬어요. ㅋㅋ
100권 읽은 이전과 이후 실력은 어떻게 달라 졌다고 느끼시나요? 이 질문은 사실 많은 초보자들이 궁금해 하는 지점이므로 가능 한 좀 자세히 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들 처음 시작 상시 읽던 원서 레벨과, 100권 완독 이후의 레벨(성장 정도)가 무척 궁금하지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본인의 원서 읽기 실력은 100권 완독 이후로 어느정도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100권도 분량이 어느정도이며 어떤 책이냐에 따라 다를텐데, 사실 전 짤막짤막한 쳅터북을 많이 읽어서 큰 차이는 못느끼겠습니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원서읽기에 부담이 줄어들었고, 모르는 단어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뭐 이게 중요한거 아닌가요? ^^; 영어실력 성장정도는 ... 음 ... 한 1000권 읽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저는 편입공부할때 영어단어, 문법 세세한것까지 많이 공부했습니다. (물론 지금 많이 까먹긴 했어요) 그런데도 처음에 원서 읽으려 했을때 정말 어려웠습니다. 해리포터 정말 싫었어요. 뭔소린지도 모르겠고 -_-a 반면, 잠시 영어강사하던시절 가르치던 중학생 아이가 있었는데, 단어시험보면 맨날 많이 틀리고 시험점수도 그리 높게 나오지 않는 아이였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영어 소설 아주 잘 읽더라구요. 해리포터 정말 재밌다고 하더군요!
뭐땜에 이런 차이가 날까요? 저는 책 읽는데 별 흥미가 없었고, 그 아이는 책 읽는걸 좋아하더라구요.
전 단어량이나 문법지식보다 이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단어 알고 문법 알아도 원서소설 제대로 못읽는 저같은 사람도 있어요. ㅋㅋ 그러니 단어나 문법핑계삼아 원서리딩 포기하지 마시고, 뚝심을 기르시고 재미를 붙이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겪기도 하면서 즐거운 독서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음 ... 전 첫 스타트 끊고 나서 조만간 슬럼프 반드시 올거라 이미 알고 있었어요. 포기가 참 쉬운 남자라서 -_-a 저를 너무 잘 알기에 이끌어줄 무언가가 필요했었고, 그래서 북클럽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소심하게 북클럽 개설희망신청 게시판에 올렸었는데 별 반응이 없더라구요 ㅜㅜ 근데 이걸 "하다"님이 자유게시판에 공론화 시켜줬고 그 덕에 운영이 될 수 있었네요. 참 고마운 분이죠 ^^;
초기에 슬럼프는 A-Z북클럽 덕에 잘 극복할 수 있었네요. 참여해주신 분들이 워낙 적극적으로 댓글달고 의견나누고 해주셔서 슬럼프가 와도 A-Z만큼은 의무적으로 읽게되더라구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왔던 슬럼프는 앞으로 읽을책 위시리스트 만들고, 단어수 세어보며 "이것 읽으면 몇만단어 몇십만 단어 되는구나..." 뭐 이런생각하며 이겨냈던거 같아요. 100권 100만 단어란 분명한 목표가 있으니 좋더라구요. 아니면 레벨업하고자 하는 욕구를 스스로 자극하는 방법 정도? ^^; 레벨업하는 최고의 방법은 아무래도 책 읽고 후기쓰고, 다른분들 후기쓴거 댓글달며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위시리스트 만드는 거니깐요 ㅎㅎ
그 이외에 특별한 슬럼프 극복방법은 뭐 없습니다. 오지말래도 어차피 오는거 뭐 "이또한 지나가리니" 라고 편히 생각하고 넘기세요 ㅎㅎ
Q8)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가 100권 완독에 어떻게 도움은 되었나요?
도움이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아니라면 아닌 점도 함께 적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이미 위에 적은거 같아요! 100권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정해주시니 전 그냥 편히 하라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네요! 단계단계마다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게시판이죠 ^^;
위에도 적었지만 <The Absolutely True Diary of a Part-Time Indian> 이 책이요.
독서의 재미와 무한 감동을 제게 처음 선사해준 책이죠. 내년에 다시 읽을거에요 ㅎㅎ
그리고 두말할것 없이 <Wonder> <Julian Chapter> 이 책이요.
읽어보시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ㅎㅎ
게다가 이제 막 원서 읽기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이 책 만은 꼭 권하고 싶다는 책은 있을까요? 있다면 제목과 더불어 간단한 추천 이유도 밝혀 주시면 좋겠습니다.
<A-Z Mysteries>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에게 약간 힘들 수도 있으나, 이보다 좀 더 쉬운 책 몇권읽은 후 바로 이 책 읽으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추천이유는 Ron Roy 작가님이 다양한 주제로 내용을 재밌게 구성해 놨더라구요. 생소한 단어도 좀 있긴하지만 그래도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 A-Z Mysteries 시리즈 읽으며 꿈이 하나 생겼어요. 저도 나중에 Ron Roy 작가처럼 영어로 소설책 쓰고 싶어졌습니다. ㅋㅋ
Q10) 100권 완독후 본인에게 한 선물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걸 본인에게 선물 한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선물 이제 할려구요. ㅋㅋ 사실 블프때 킨들 구입하려 했었는데, 어느순간 블프가 지나갔더라구요 ㅜ 킨들하나 장만하려구요. ㅎㅎ 어떤걸 사야할지 고민입니다.
좋은 프로젝트 만들어주셔서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요 ^^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후훗!
저는 올해도 목표만 세워 놓고... 그냥 지나가네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ㅠ .ㅠ
음... 그래도 열심히 남은 기간 읽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