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굳이 신상을 밝히거나 할 필요는 없겠으나 어떤 상황에서 원서 읽기를 시작한지 살짝 궁금해서 그럽니다. 말하자면 학생 혹은 직장인이면서 뭐 한 가정의 가장이라거나 뭐 그런 상황말입니다.
저에게도 이런 날이 이런 영광이 주어지는군요.
정말 간절했고 정말 원했던 100권 완독의 전당에 글을쓰게 되다니...
안녕하세요 우선 자유게시판에서 살짝 언급을 했습니다^^
저는 30대 중후반을 달리고 있는 아주 평범한 회사원이자 남편이자 한 딸아이의 아빠입니다^^
Q2) 어떤 이유로 원서 읽기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자극이나 동기가 있었을까요? 뭔가를 배우고 익힌 다는 건 정말 꾸준한 끈기와 노력 없이는 사실상 이 룰 수 있는 성과 이기에 무엇이 원서 100권 읽기를 지속 할 수 있는 힘(?), 동기가 된 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서를 읽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 부터 1년전이 되겠네요
저에게는 지금 세살인 딸아이가 있습니다.
딸에게 정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고 좋은 습관을 어렸을때부터 만들어 주고 싶어서 원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책 읽는거 조차 습관이 안된 저에게는 쉬운일은 아니었어요.
학원 한번 다녀본적 없고 영어라는 공부를 제대로 해본적 또한 없었으니 말이죠..
그러다가 잉하라는 사이트를 알고 쉬운 챕터북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집에와서는 딸아이 옆에서 의식적으로나마 30분씩 책을 읽었습니다.
이런 생활을 1년을 넘게 했네요^^
Q3)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원서 100권을 완독한 소감을 짧게 해 주신다면?
음..저는 솔직히 100권을 읽지는 못했습니다.
50권까지는 재독 없이 쭈욱 읽다가 50권 이후부터 재독을 시작했고 Holes책은 30번 이상은 읽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책을 30번 읽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거의 안봤어요..ㅠ.ㅠ
Q4)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전에도 원서는 꾸준히 읽어 왔었나요?
잉하를 알기 전에도 평상시에도 꾸준히 읽어 왔다면 대략 어느 정도 읽은 후 100권 읽기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그렇지 않다면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를 기회로 100권 읽기 목표를 달성하게 된 건지 뭐 그런게 궁금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책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고 공부에도 전혀 관심이 없던...일인입니다^^;
하지만 뉴베리 수상작을 읽으면서 이런 재미난걸 지금에서야 알다니..약간의 후회가 밀려오네요
아 그리고 100권 읽기 프로젝트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권 한권 읽을때마다 무언가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더라구요
거기에 잉하 회원님들이 정성어린 댓글이 지금의 저를 만들수 있던게 아닌가 싶어요^^
Q5)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당시 가장 먼저 읽은 원서는 뭔가요?
그리고 100권 완독 한 지금 읽는 원서는 주로 어떤 책인가요? 100권 읽은 이전과 이후 실력은 어떻게 달라 졌다고 느끼시나요? 이 질문은 사실 많은 초보자들이 궁금해 하는 지점이므로 가능 한 좀 자세히 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들 처음 시작 상시 읽던 원서 레벨과, 100권 완독 이후의 레벨(성장 정도)가 무척 궁금하지 싶습니다. 어떻습니까? 본인의 원서 읽기 실력은 100권 완독 이후로 어느정도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한 책은 매직트리하우스였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이나 태블릿으로 이북을 볼수 있으나 집에서 독서할때 전자기기로 하면 딸아이가 엄청난 호기심을 갖더라구요 (다들 아시죠? 아이들은 휴대폰을 좋아한다는걸) 그래서 큰 돈 드려 책을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매직트리하우스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장을 넘기고 느꼈지요...이거 장난이 아닌걸?
분명 쉽다고 쉽다고해서 샀는데...모르는 단어는 둘째치고 내용이 이해가 전혀 안됐어요.
물론 당연한게 기초가 워낙에 부족한 상태였기에 제대로 이해하는게 어찌보면 신기한 일 일수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을 비우고 읽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예 사전도 보지 않았어요 (다행이 중간중간 삽화가 있어서 어림짐작으로 파악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저는 50%도 이해를 못하고 읽었던거 같아요 ㅋㅋㅋ
그렇게 하나 둘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10권 20권이 넘어가다 A - Z 시리즈 북클럽을 참여하게 되었고 이건 또다른 신세계더라구요^^
원서를 읽으면서 정말 자주 나오는 단어가 아니면 스킵하면서 쭈욱 읽었습니다.
영어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은게 아니고 제 나름 챕터북을 즐기고 읽었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뉴베리 수상작 The giver를 읽었고 갑자기 올라간 레벨로 인해 한번의 좌절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챕터북은 지하철에서 보기가 조금 쑥쓰러웠지만 뉴베리 수상작은 나름 겉표지도 이쁘고 뽀대도 나더라구요 ㅋㅋ
나름 나도 원서 읽는 남자다라고 흥보하고 있는듯 했어요.
그리고 여러 뉴베리 수상작을 읽었고 Holes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책은 저에게 운명같은 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작년 12월 결심합니다.
딱 책한권만 내것으로 만들어 보자 딱 한권만
그리고 핸드폰 알림으로 이런 글을 설정해서 매일 출근할때마다 리마인드 시켰습니다.
"내가 딸에게 해줄수 있는건 먼저 해보고 그 길을 알려주는 것 뿐이다. 딱 한권만 딱 한권만 해보자. 부끄럽지 않은 아빠임을 보여주자!!!"
이 문구는 출근할때 7:30분에 매일 저에게 원서를 읽어야 되는 이유를 되새겨 주었어요.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Holes를 주구장창 읽기 시작했습니다.
출퇴근길 총 3시간, 딸아이 옆에서 30분, 잠자기전 1시간을 거의 매일 같이 읽었습니다.
아직 어린 딸이지만 제가 책을 읽을때마다 책 표지에 씌인 영어 스펠링을 항상 물어보더라구요. ("HOLES LOUIS SACHAR")
그리고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는데 책 표지에 적힌 스펠링을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더라구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결국은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안되는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6) 잉하에 가입한 많은 분들이 사실상 원서를 거의 읽지 않은 분들인데요...
가입시 원서 읽기가 가장 여려운 이유가 문지를 묻는 설문 조사 답변을 보면 대개 “영어 단어, 문법 지식 부족 및 문장 해석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합니다. 아마 완독자 분들도 시작은 그 분들과 비슷했을 텐데, 이런 분들께 조언을 해 준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은가요?
이건 딱 제 얘기네요^^;
우선 제가 정말로 하고 싶고 말씀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왜 원서를 읽는가? 본인에게 물어보세요.
읽는게 어려운게 아니라 그걸 지속하는게 어려운거에요.
원서 읽기를 지속할수 있는 촉진재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있어야해요 그래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수 있더라구요.
쉽고 어려운 문제는 그 다음인거 같아요.
Q7) 한글 책도 아닌 원서를 100권을 완독 해 냈다는 건 굉장한 겁니다.
아동 혹은 성인용 책을 떠나서 읽기에 들어간 개인적 시간과 꾸준한 노력 그것 없이는 성취 불가능 한 것이지 싶습니다. 사실 그 점만으로도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데요, 혹 그 과정에서 슬럼프를 한 두번 겪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시기에 어떤 이유로 왔고, 또 극복은 어떻게 하셨나요?
음...특별히 슬럼프라기 보다는 원서 읽기를 조금 소홀했던적이 있었어요.
다들 아시죠 이번 여름 엄청 더웠다는거? 날씨가 최대의 적이었어요.(지금은 가을인데도 덥네요...도대체 이눔의 날씨는)
도저히 에어컨 없이는 책을 읽을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Q8)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가 100권 완독에 어떻게 도움은 되었나요?
도움이 되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아니라면 아닌 점도 함께 적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100권을 읽었다고 자신의 실력이 확 늘꺼라 생각하셨다면...음...음...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실력이 늘었을수도 있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영어를 즐길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이제부터가 시작인거죠 100권이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이라는걸
Q9) 역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은 말이지요...
100권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책과 그 이유를 좀 말해 주시죠. 게다가 이제 막 원서 읽기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이 책 만은 꼭 권하고 싶다는 책은 있을까요? 있다면 제목과 더불어 간단한 추천 이유도 밝혀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선 초보자에게는 매직트리 하우스 1~ 28권만한게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또다른 재미를 안겨줄 AtoZ시리즈를 통해 독서 취미도 붙여보고 영어에 대한 거부감도 떨치면 될거 같구
챕터북에서 벗어나고 싶으신분들은 과감히 뉴베리 수상작으로 입성~~
저에게 최고의 책은 당연히 Holes이며,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써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은 To Kill A Mockingbird 였습니다~
Q10) 100권 완독후 본인에게 한 선물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걸 본인에게 선물 한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선물은 없고 전에 한번 언급한적이 있던거 같은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에게 정말 많은 것을 안겨준 잉하에게 아주 작은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커뮤니티가 없었다면...ㅠ.ㅠ 윽 저는 휴대폰 게임만 주구장창 하고 있겠죠^^
잉하 사이트가 영원히 존재하는게 어떻게 보면 저에게 가장 큰 선물인거 같아요~
Q11)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뭐, 마지막으로 당부나 조언, 혹은 건의 등등 아무 것이든 좋습니다.
딱 1년만 딱 100권만 우선 읽어보세요.
언어는 절대 단기간에 이룰수 있는게 아닙니다. 하물며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한글도 가끔 맞춤법도 틀리고 어법도 틀리는걸요?
그러니 너무 조바심 갖지말고 천천히 목표를 잡고 이루셨음 좋겠습니다.
저도 했습니다. 그러면 다 하실 수 있는거에요^^
마왕님도 100권 후기를 쓰다니~^^
부럽고 격하게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