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내내 별다른 약속없이 책만 읽으며 보냈네요. ^^;;
읽은 책 중에서 <127 Hours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중에서 한번쯤 생각 해볼만한 내용이 있어서 한번 아래에 원문 그대로를 옮겨와 봅니다.
눈치 빠른분들은 대니보일 감독의 영화 <127시간(127 Hours)>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아론 랄스톤(Aron Ralston)이 직접 겪은 경험담, 즉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을 대니보일 감독이 영화한 것입니다. 영화화된 모든 원작이 그렇듯이 많은 부분에서 생략된 부분도 많고, 극의 재미를 위해 첨가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책 소개를 짧게 해자면 미국 유타주의 블루 존 캐년을 홀로 등반을 하다 뜻하지 않게 떨어지는 암벽에의해 자신의 오른쪽 팔이 갖혀 버리는 오도가도 못하는 그런 치명적인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어쩔수없이 자신의 팔을 잘라내고 탈출(?)에 성공하기 까지의 과정이 생생히 담겨있다 해야 할 것 같네요.
원래 책을 쓴 저자는 카네기멜론 기계공학과를 졸업후 인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웃도어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며 틈틈히 익스트림한 레포트를 즐겨온 사람으로 아웃도어 레포트에 관한한 준 전문가라 할수 있습니다.
하여 단순히 일반인이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손치더라도 생명이 위협에 처한 순간에 대한 인간적 반응은 대개 다 같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인간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쳐온 스위스 출신의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lisabeth Kubler Ross)가 쓴 책<On Death and Dying>에 보면 죽음에 임박한 말기 환자들의 정신 상태를 분석한 5단계 모형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책좀 읽으시는 분들은 익히 한번쯤은 들어 봤을 내용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론 또한 단계별 정신 상태를 보입니다.
[1단계]자신이 죽게된다는 사실, 그 자체의 죽음을 부인(Denial)
[2단계]하필 왜 내가 죽어야 하는지, 분노와 원망으로 바뀜(Anger)
[3단계]자신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킬수 있는 방법이라면, 개종, 악마와 딜을하는 등 흥정과 거래(Bargaining)
[4단계]병세의 악화로 인해 죽음을 벗어날수 없음을 깨닫고 심한 우울증(Depression)
[5단계]결국 죽음에 임박해 죽음을 수용(Acceptance)
사실 위 내용이 건조하듯 싶지만, 현재 살아있는 우리 모두가 언제고 한번은 겪어야 할 잠재적 미래의 상황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좁은 협곡에 의도치 않게 갖혀버리게 된 이 말 같지도 않은 황당한 상황을 아론은 인정할수 없습니다. 하여 그는 외부의 환경에 대한 온갓 비난과 화, 분노가 담긴 욕설을 쏟아내보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점점더 물부족, 추위, 고통, 폐쇄공포증 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그 자체를 수용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한 자책과 더불어, 아래 거론된 크리스티와 매건은 블루존 캐년 여행 초반에 만난 여자 여행자들입니다. 약간의 상황을 설명해야 좀더 느낌이 올듯 싶어서 지리한 설명을 함께 첨부 해 봤습니다.
참고로 책은 400페이지 분량에다 아웃도어 라이프를 위한(?) 생소한 단어가 많았던 터라 모처럼 공부하듯 읽어 나갔네요.
I hate this
boulder. I hate it! I hate this canyon. I hate the morgue-cold slab pressing
against
my right forearm. I hate the faint musty smell of the greenish slime thinly
glazing
the bottom of the southern canyon wall behind my legs. I hate the breeze that
blow grit in my face and the dim half-light of this claustrophobic hole where even
the sandstone looks menacing.
i... hate....
this! I punctuate each word with slaps of my vanish into the afternoon.
then another voice, this one inside my
head, speaks coolly.
That boulder did
what it was there to do. Boulders fall. that's their nature. It did the
only
natural thing it could do. It was set up, but it was waiting for you. Without
you
coming along and pulling it, it would still be stuck where it had
been for who knows
how long. You did this, Aron. You created it.
You chose to
come here today. you chose to do this descent into the slot canyon by
yourself. You chose not to tell anyone where you were going. You chose to turn
away
from the women who were there to keep you from getting in this trouble.
You created
this accident. You wanted it to be like this.
Look how far
you came to find this spot.
It's not that you're getting what you deserve-you're
getting what you wanted.
Understanding my
responsibility for my circumstances placates my anger.
My despondency remains,
but I stop striking out against the rock. One thought in
particular circulates
over and over in my mind: "Kristi and Megan were angels sent to
save me from myself, and I ignored
them"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and part of
the beauty of life
is that we're not allowed to know those reasons for certain, though
on this
question, my conviction grows.
They might not
have had wings and harps, but Kristi and Megan came in to my life to
fulfill a
purpose. They were trying somehow knew what was going to happen to me.
Again
and again I think about Kristi's last question- "What kind of energy do
you think
you'll find down there?'- and about their repeated urgings, but my
stubbornness and
ambition had closed my brain in a lock.
I did get myself into this. Somehow, in some convoluted
way, it's what I've been
looking for in my life. I don't fully understand why,
but little by little I get that
somehow I've wanted something like this to
happen. I've been looking for adventure,
and I've found it.
2012.12.21 08:40
2012.12.21 09:48
2012.12.21 20:45
2012.12.23 20:50
2012.12.27 02:00
2013.01.02 14:07
2013.01.07 15:18
2013.01.11 09:40
2013.02.14 12:41
2013.04.08 09:20
2013.04.23 06:06
2013.12.08 21:06
2014.01.17 14:55
2014.04.13 18:21
2014.05.09 22:38
2014.06.25 14:24
2014.12.09 16:36
2015.01.30 20:02
2012.11.04 23:38
댓글을 늦게 봤네요.. 나늬님 말씀처럼.. 이 글이 저를 깜짝 일깨우는 글이었길레...
한동안 읽고는 멍 했다고나 할까요? 그랬답니다...
2012.10.11 20:03
영화에 대해서 언뜻 들은 적이 있습니다. 스스로 팔을 잘라내지 않으면 안되는 그 상황에 대해 듣고는 그것만으로도 괴로워져서 보기를 피했었는데...ㅋㅋ 그런 상황에서 강제로? 얻은 그 깨달음이 참 처절하기도 하고 냉정하기도 하고.... 지금 저를 깜짝 일깨우는 말이네요.
2012.10.05 07:22
위 글의 의미를 좀더 확대 해석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저자 자신이 늘 위험천만한, 이른바 어드벤춰하고 익스트림한 레포츠를 그토록 좋아하고 즐긴겨왔고,
그런 연장선에서 보면 협곡의 동굴속에서 자신의 팔이 갇히는 상황은 불운이 아니라 이번엔 목숨을 걸고하는
스릴만점의 극한 상황의 익스트림한 레포츠가 되는 식입니다. 인생 전반에 걸쳐 스릴있는 뭔가를 계속해
찾아다녔으니 결국 최후의 보루인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스릴있는 경험을 신(God)이 주는 선물로도
바라볼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 스릴있는 삶을 자신이 자신의 삶 속에서 계속해 원해왔기 때문에 선물입니다.
그래서 결국 모든 상황은 자신이 원했기 때문에 펼쳐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셈입니다.
이게 말로 설명하려니 좀 전달이 쉽지 않는데, 뉘앙스가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현재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는 결국 과거 늘 내가 원했던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부정과 긍정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사람들간의 차이가 발생되는데,... 암튼... ㅋㅋ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