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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원서 읽기 삼위일체(三位一體) 수행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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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31 추천 수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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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폴릿은 영국의 소설가입니다. 원래는 스파이가 나오던 스릴러물을 쓰던 사람인데 어느날 갑자기 대성당의 아름다움에 빠져서 여러 성당을 보러다니다가 12세기 영국의 가상의 도시 킹스브리지를 무대로 하는 The Pillars of the Earth(번역명 '대지의 기둥')라는 역사소설을 씁니다. 


이 '대지의 기둥'은 저의 인생 소설인데 이 책이 잘 팔려서 역사소설을 계속 쓰게됩니다. 대지의 기둥 속편으로 World Without End 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역시 가상의 도시인 킹스브리지를 무대로, 전작의 200년 후인 14세기 흑사병 시대 이야기입니다. 이 두 소설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전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으면 World Without End도 번역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해서 결국 1025페이지 페이퍼백을 4달에 걸쳐서 읽었습니다. 그때가 2011년이었군요.


그리고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루터가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인게 1517년 10월 31일이었거든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켄 폴릿은 종교개혁 시기 가톨릭과 개신교가 대립하던 시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A Column of Fire'을 씁니다. 제목은 원래는 이스라엘 열두지파가 이집트에서 탈출해서 광야를 떠돌때 그들을 인도하였다는 불기둥을 뜻합니다. 중의적인 의미로 종교가 다르다고 기둥에 묶어두고 화형을 하는 장면이 소설에 나오는데 그걸 모티프로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난번 World Without End는 출판된지 몇년 지난 뒤에야 겨우 페이퍼백을 구해서 읽었는데 이번에는 아마존에서 미리 예약했다가 나오자마자 킨들로 받아서 읽었습니다. 927페이지 책을 두달 반 만에 읽었는데, 그동안 책 읽는 속도가 조금 빨라진것 같군요.


A Column of Fire는 출판 전 광고 때에는 종교개혁판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였습니다. 서로 원수지간이고 종교가 다른 두 집안의 남녀가 서로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것인데... 분명 소설의 발단에서는 어떻게 두 집안이 원수가 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갈라질 수 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소설이 점점 진행될수록 켄 폴릿이 원래 쓰던 장르인 스파이물로 변해갑니다. 알고보니 이 시기 영국의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최초로 조직적인 정보기관을 만든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007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영국 정보부의 조상격인것이지요. 그 외에 그 유명한 스페인 무적함대 아르마다와 전쟁 이야기를 할 때는 해전물 같기도 하고 프랑스의 왕궁에서 권력투쟁 이야기도 나오고 소설적인 재미는 역시 캔 폴릿 답게 좋습니다.


주인공 네드 윌라드는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아들인데 마저리 피츠제랄드 라는 여인을 사랑합니다. 하지만 네드의 집은 개신교이고 마저리의 집은 가톨릭이며 서로 사업상 라이벌입니다. 마저리의 오빠이자 이 소설의 메인 빌런인 롤로는 자신의 집안을 출세시키려고 음모를 꾸며서 네드의 집안은 파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롤로의 음모로 인해서 독실한 개신교인이 화형을 당하게 되지요. 네드는 그 화형장면을 보면서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그때는 블러디 메리가 여왕이었고, 엘리자베스는 아직 공주였습니다. 네드는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 종교적 관용을 베풀겠다는 엘리자베스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엘리자베스가 왕위에 오르고 난 후 네드는 스파이들의 장이 되어서 여왕을 지키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반란 음모를 저지하고 내외적으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을 체포하여 사형시키는 아이러니를 겪으며 고뇌하기도 하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분명 종교개혁의 시기를 다루는 소설이지만, 종교의 문제가 그 당시의 여러가지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런 세계 속에서 여러가지 입장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잘 그려낸 소설입니다. 무엇보다도 훌륭한 스파이 소설입니다. 종교 소설로 시작해서 모험 활극으로 진행되다가 스파이 소설로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켄 폴릿도 이제 근 70이 다 되어가니까 힘이 딸리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이런저런 부분을 좀 더 보강해서 썼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킹스브리지 트릴로지 중 The Pillars of the Earth가 100점이라면 World Without End는 70점 정도, A Column of Fire는 90점을 주겠습니다. 

  • profile
    먼산에 2017.12.15 09:40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역사 소설은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어 더욱 흥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 ?
    오도사 2017.12.20 16:04
    네 읽으면서 뭔가 지식을 많이 얻는것 같기도 하구요~
  • profile
    Scott 2017.12.17 11:47
    1000페이지가 넘는다니 제법 묵직한 책이겠어요. 인생소설이라 말슴하시니 더욱 끌립니다. 역사소설은 언제나 재밌는거 같아요. 시대상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ㅎㅎ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 ?
    오도사 2017.12.20 05:19
    이 사람 역사소설은 대개 천페이지가 넘어간답니다. Century Trilogy라고 20세기를 다룬 역사소설 3권도 썼는데 1차 세계대전 - 오바마 대통령 당선까지를 다루었습니다. 이건 다 번역되었으니 한번 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 ?
    한네오 2017.12.17 20:10
    너무 재미있게 쓰셔서 읽어보고싶다가도..페이지수가 너어무 마음에 와 닿아서 안될거 같습니다^^
    자세한 리뷰가 더 재밌네요^^
  • ?
    오도사 2017.12.20 05:16
    첫번째 책인 '대지의 기둥'은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판되었답니다. 분량이 부담되시면 한글로 보세요~
  • profile
    구름다리 2017.12.18 17:10
    리뷰를 너무 잘 써주셔서 저도 급 관심이 갑니다. 게다가 오도사님이 인생소설이라고 표현하실 정도이니 꼭 읽어봐야할 거 같아요.ㅎ 킨들에 얼른 넣어놔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도사 2017.12.20 05:16
    정확하게는 첫번째 권인 '대지의 기둥'이 인생소설이랍니다~ 시리즈라지만 각각 시대가 이백년씩 차이가 나서 아무거나 먼저 봐도 되기는하는데, 대지의 기둥이 제일 명작입니다~ ㅎㅎ
  • profile
    토탈리콜 2017.12.22 06:39
    와우~ 정말 찬잘하신 리뷰 감사합니다. 음...이런 책이였군요. 역사+종교+스파이이라니...세가지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겠네요.
  • ?
    오도사 2017.12.23 04:46
    네 길다고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으면 아주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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