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 아이를 둔 평범한 직장맘입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영어에 관심이 없고 잘 못해서 우리 아이는 영어를 잘 했으면 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원서를 사 모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는 다 커서 원서에는 관심도 없고 제가 하나 둘 사모아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그 책을 제가 읽고 있답니다.
Q2) 어떤 이유로 원서 읽기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2017년 남편이 미국으로 1년 출장을 갈 일이 생겼습니다. 저도 직장을 잠시 휴직하고 꿈에 부풀어 미국을 갔지요. 미국에 간다하니 주변에서 그 부러워 하던 눈빛!! "흐흐흐, 1년 후 솰라솰라 영어로 얘기해 줄게요! 기다리세요~~~" ㅋㅋ 미국에 1년 다녀오면 영어를 정말 잘 할 줄 알았습니다. 큰 맘 먹고 ESL 코스도 등록하고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보자 마음 먹었지요. 그런데 미국에 가니까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갈 곳이 너무 많이 있더군요. 와우 광활한 대지! 날 부르는 저 찬란한 자연! 그리고 뻘쭘한 남편만 앞세우면 저는 늘 뒤에서 영어 없이도 만사 OK였습니다.만나는 사람들도 다 한국인이고, 영어를 못하면 내 삶을 지속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게 아니잖아요. 미국에 왔으니 책이라도 읽어야 겠다하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만난 것이 바로 잉하입니다. "그래 영어는 책을 읽으면 되겠구나! " 다급함이 없었던 제가 몇권을 읽었을까요? 한 50권 정도 읽었나 봅니다.
Q3)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원서 100권을 완독한 소감을 짧게 해 주신다면?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대단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약간 부족한 무언가가 느껴지지요. 마치 100권 읽기는 층계참 같은 거 아닐까요? 우리의 목표는 아직 멀지만 층계참에 도달하면 잠깐 숨을 돌리고 한번 쉬었다가 한층 또 올라가고 다시 올라가고 ....
Q4)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전에도 원서는 꾸준히 읽어 왔었나요?
미국에서 돌아오니 문제는 그 때부터였습니다. 제게 "미국 갔다 온~" 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입니다. 헐! 1년동안 미국 자연과 벗하고 온 저에게 2019년 영어 관련 업무가 떨어졌고 2020년 그 양은 더 늘어났지요. 아니 어쩌란 말입니까?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020년부터 저는 정말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영어 업무 만이 아니라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습니다. 우선 얇은 챕터북 1000권만 읽어보자 그럼 달라지겠지.... 퇴근해서 돌아오면 밥먹고 집안일하고 나머지는 책만 읽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업무 담당자가 오는 바람에 영어를 열심히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영어 Bye bye~~ 그러면서 영어 책 읽기에 대한 열정이 사그러 들더군요. ㅠ.ㅠ 잉하는 가끔씩 들어 왔었는데 100권씩 10번만 하면 1000권 읽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작년 하반기에 원서읽백에 어쩌다 한번씩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잉하의 다른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시고 그 댓글에 힘을 입어 박차를 가하게 되어 마침내 100권 목표를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Q5)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당시 가장 먼저 읽은 원서는 뭔가요?
원서 읽백을 하면서 처음 리뷰를 쓴 책은 Stanley in Space입니다. 다른 분들을 보니까 제가 원서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쉬운 책들은 거의 안 읽으시는 것 같아서 저는 100페이지가 넘는 책만으로 원서읽백을 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100권을 읽고나서 어느 정도 성장했을까요? 사실 죄송하게도 100권을 읽고 나도 영어 원서를 줄줄 읽을 수 있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100권도 해냈는데.. 하는 자신감은 생겼어요.
Q6) 잉하에 가입한 많은 분들이 사실상 원서를 거의 읽지 않은 분들인데요...
제도 원서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내 실력이 이 정도는 읽을 수 있겠지 하면서 어려운 책을 선택했어요. 정말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쉬운 책을 반복해서 일어보자 마음을 먹었어요. 잉하에서 제공해주신 [원서 초보자를 위한 책 선택 리딩 맵]이 저의 보물지도 였습니다. '초보 리딩맵을 따라 읽어보자. 대신 반복해서 읽어보자. ' 이렇게 마음 먹고 쉬운 책부터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Nate the Great 27권을 10번씩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원서 읽기를 할 때 문법, 단어 무시하라고 하셔서 그대로 무시하면서 읽었습니다. 문법공부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10번씩 읽으니 자꾸 뜻을 알았으면 하는 단어가 보이더라구요. 그런 단어는 뜻을 찾아 보았습니다. Junie B를 읽을 때는 Idom 이 정말 많이 나오더라구요. 단어 하나는 아는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는 ... 주니비도 반복해서 읽으니 자꾸 주니비가 찾아보라고 해서 숙어도 찾아봤습니다. 원칙은 변함없습니다. 리딩맵에 나오는 순서대로 요즘도 읽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도가 있으면 결국 목적지까지 갈 수 있잖아요. 잉하 리딩맵이 저의 지도랍니다. 원서를 처음 읽는 분들께 [원서 읽기 초보자를 위한 리딩맵]을 강력 추천합니다. 리딩맵을 보니 저의 갈길이 아직도 멀다는....
Q7) 한글 책도 아닌 원서를 100권을 완독 해 냈다는 건 굉장한 겁니다.
챕터북만 읽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읽으시는 뉴베리 수상작들에 욕심이 가더라구요. 헐~ Hole를 읽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쉽다고 했는데.... 아니 이렇게 읽어도 나의 실력이 이 책 수준도 안되는 거야? ' 그냥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나에게는 보물지도가 있다. 그 지도에 나온대로 따라가보자.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보자. ' 하루에도 잉하 리딩맵을 몇번씩 보면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그러면서 좌절에서 일어나고 다시 쉬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며 슬럼프를 빠져 나온 것 같습니다.
Q8)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가 100권 완독에 어떻게 도움은 되었나요?
이전에는 혼자 책을 읽는 느낌이었는데 잉하 원서읽백은 같이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내가 읽었던 책을 다른 분이 읽고 계시면 나만 이 책을 읽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내가 읽은 책에 달아 주신 댓글을 보는 것은 또 다른 기쁨과 힘이 되었습니다. 같이 화이팅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같이 글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어찌 이리 책의 종류가 많은지 읽고 싶은 책이 점점 늘어났지요.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잉하를 들어오고 알림을 보는게 일상이 되더라구요. 결국 슬럼프를 겪고 있던 저를 빠져나오게 해준 것이 , 다시 영어 책 읽기에 몰두하게 해 준것이 바로 원서읽백이지요.
Q9) 역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은 말이지요...
저는 Sarah, Plain and Tall 시리즈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10번 이상 읽었던 것 같습니다. Sarah, Plain and Tall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와 너무 다른 시대인데도 아이들의 마음이 그대로 와 닿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뉴베리 수상작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나의 사랑 Junie B.도 빼어 놓을 수 없고, Marvin Redpost도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원서읽기를 하면서 초기에 100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을 찾고 싶다는 다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100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인생책을 찾고 싶습니다. 아직은 독서이력이 짧아서 많은 책을 읽지 못했지만 그런 책을 찾을 때까지 꾸준히 읽고 싶습니다.
Q10) 100권 완독후 본인에게 한 선물이 있나요?
아니요~~^^ 1000권을 읽으면 그 때 하려고 합니다. 영어를 술술 말하는 마법 같은 그런 선물 없을까요?
Q11)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원서 읽백에서 함께 참여해주시고 댓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은자매맘님, 슈퍼보리님, 크리스텔러님. 그외에도 댓글주신 모든 분들의 힘입니다. 이거 마치 오스카 수상 소감 같습니다. ^^ 완독 소감도 사실 민망해서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은자매맘님과 슈퍼보리님이 간절하게(?) 기다리셔서.....ㅎㅎㅎ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도 모두 감사합니다.
잉나손님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저도 큰 힘이 된답니다. 다시 한번 100권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