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리딩&썰

죄와벌을 읽으며

by 눈오는바다 posted Aug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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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은 해리포터를 하루만에 다 읽으신 분이 계신데

전 죄와벌 책 한권가지고 벌써 몇달째 읽고 있네요.


주말에만 몰아서 읽기는 했지만 사실 이 난해한 책을 왜 읽고 있나 싶은 회의감이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책을 멀리하게 한것 같습니다.


주말에 커피숍에 쳐박혀 책에 몰두하다보면

이 책이 왜 세계 100대 문학작품안에 드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너무나 정교하고 신랄하고 블랙코미디적인 심리묘사나

등장인물들의 기나긴 대화들을 읽다보면 

말그대로 햐얀 배경위에 까만 글자들만 쫓고 있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현상을

경험하기 일쑤인듯 합니다.


그럼 왜 이렇게 어렵게 책을 읽느냐?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리고 원어민 선생님들도 이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이 책이 제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어적 측면이 아닌 내용과 흥미면에서는 두번다시 경험할 수 없을 정도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단지 아무리 좋은것을 가지고 놀아도 하루 이틀이면 질려하는 것이나

아무리 좋은 경험을 하고 교훈을 하더라도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것이나

아무리 깊은 감동을 받더라도 다른일을 하거나 시간이 흐르면 잊어 버리는 

기억장애나 싫증장애 또는 게으름들이 모든것을 삼켜버리는것이 저에게 제일 큰 문제인듯 합니다.


이제 절반을 넘기는 상황에서

책에 적응하고 내용에 적응되어 속도가 날만 하건만(물론 적응은 될 수 밖에 없고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지만)

기나긴 챕터와 기나긴 묘사나 대화들에 대해서

필요한 인내력에는 정말 적응하기 힘드네요.


이상 또다시 잉하에 남기는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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