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보근황

깜보 생존기

by 눈오는바다 posted Oct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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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 깜보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아침일찍 나가더니 좀전에 기진맥진 기어 들어오더군요.


사실 오늘은 정말 어디가서 죽은줄 알았죠..


이글을 쓰는 이유는 녀석이 살아돌아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동안 비둘기도 잡아오고 쥐도 잡을 정도로 

나름 용맹한 녀석이지만 

고양이는 언제 죽을지 모를 세상이니까요.


깜보는 사실 매우 온순한 녀석입니다.

잘때는 항상 제 다리 옆에서 자고

제가 누우면 같이 자리로 와서 잔답니다.


옆집 아기들이 괴롭히면 못마땅해 하지만 

절대 대들거나 할퀴거나 할 정도로 모질지 못합니다.


회사생활에 술먹고 다니느라 혼자서 집에 방치되느니

잘 돌아다녀 보라고 교육시킨 제 잘못이 일단 크죠..


우선 시커멓고 큼지막한 고양이가 돌아다닌다고 무서워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보기를 바래봅니다.

아주 아주 순한 집고양이가 돌아다닐 수 있거든요..다만 겉모습이 조폭고양이라서..ㅠㅠ


그리고 고양이를 일부러 해코지하고자 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해코지할 수 있겠죠.


깜보는 오늘 살아 돌아왔습니다.

본인의 입장에선 엄청난 모험과 험난한 여정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온 것이죠..

제가 동네 한바퀴 돌면서 혹시 어디에 낑겨서 못나오나 하고 걱정해도

스스로 돌아오지 않는 이상 찾기는 힘듭니다.


이녀석이 스스로 집을 찾아서 돌아오는건

어찌보면 본능적으로 생존을 하기위한 엄청난 노력이겠죠.

(집에 오면 적어도 하루에 하나씩 비싼 고양이캔을 먹을 수 있기도 하구요)


깜보는 결국엔 스스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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