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And then there were none

by 3월의라이온 posted Jul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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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강추
추천대상 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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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의 작품 드디어 입문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오리엔탈 특급 살인'을 영화로 너무 재밌게 봐서 원서도 꼭 읽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북클럽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모집하길래 신청했다.

워낙 흡인력이 좋아 범인이 누구일지 끝까지 궁금증과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Ten Little Soldier Boys

 

Ten Little Soldi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Nine Little Soldier Boys stayed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Eight Little Soldier Boys travel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Seven Little Soldi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Six Little Soldi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ble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Five Little Soldier Boys going through a door; One stubbed his toe and then there were four.

Four Little Soldi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Three Little Soldi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Two Little Soldi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One Little Soldier Boy left all alone; He went and hanged himself and then there were none.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열 명의 사람들이 한 섬의 저택으로 초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 명의 꼬마 병정이 한 명씩 위와 같은 이유로 차례로 사라지는데

마지막 남은 꼬마 병정마저 자살을 하게 돼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는 구전 시에 따라

이를 복선으로 주인공들도 시의 내용과 비슷한 형태로 결국 모두 죽음을 맞는다.

He thought.

“Best of an island is once you get there

you can’t go any further ...

you’ve come to the end of things...”

그는 생각했다.

섬의 가장 좋은 점은 일단 한번 들어오면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는 것이지

끝에 이른 셈이니...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며 교묘하게 법망을 피한 열 명의 살인자들과 그들을 단죄하려는 범인!

하지만 결국 고립된 섬에서 가학적 쾌감을 탐닉하는 미치광이의 살인 놀이일 뿐!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발버둥 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며 역시 소설의 결말에서는 허무함과 씁쓸함을 느꼈다.

범인이 계획한 시나리오대로 빈틈없이 전개가 착착 진행되는 점 또한 작위적인 면이 있어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전개 과정이 꽤 빠른 편이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페이지터너라

나처럼 추리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From now on, it is our task to suspect each and every one amongst us.”

이제부터 우리의 할 일은 서로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각 인물을 소개하는 초반 내용이 전혀 늘어지거나 지루하지 않다.

초대된 인물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을 때마다 테이블에 놓여있는 10개의 인형이 하나씩 사라지는 설정도

공포와 긴장감을 더하고, 호기심을 자극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등장인물들 중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심하며 느끼는 극도의 불안감과 심리적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가의 필력이 정말 감탄스러웠다.

웹상에 PDF 파일도 많고, 유튜브에 오디오북도 있어 굳이 책을 안 사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이 무더운 여름에 즐길 만한 도서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