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Leap of faith

by 3월의라이온 posted Jul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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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스틸의 소설 중 두 번째로 읽은 'Leap of Faith'

현재 소장 중인 다니엘 스틸 작품 중 분량이 적은 편이라 읽기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지만

처음 읽었던 Dating Game처럼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역시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주인공은 미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란 마리앤지!

유복한 환경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족함 없이 살던 열한 살인 그녀가

한순간 가족을 잃고 천애 고아가 된다.

결국 미국의 고모할머니에게 맡겨지며 역경이 시작되는데 뒷부분의 화재까지

왠지 작가가 제인 에어에서 영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중반까지는 시련을 꿋꿋이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거부감 없이 읽었는데,

마리앤지가 스물한 살이 되어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으며

이야기의 흐름이 여지없이 막장 노선으로 갈아탄다.

막대한 자산을 갖고 프랑스로 돌아온 그녀는 어릴 적 살던 대저택에 방문해

그곳에 살고 있던 백작과 사랑에 빠진다.

경솔한 그녀의 선택은 결국 불행의 씨앗이 되어 전개의 급물살을 탄다.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어 나처럼 성격 급한 사람한테는 그 점이 참 좋지만

한편으론 스토리 구성이 너무 엉성한 데다 개연성이 떨어져

흡입력도 같이 곤두박질친다는 게 문제이다.

전작 Dating Game과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비슷한 패턴이 많이 오버랩 됐다.

일단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멋있고, 예쁘고, 부유하며 배경은 미국과 프랑스,

주인공의 더없이 행복한 모습을 초반부터 부각하다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갑작스럽게 배치한 후

여주인공은 멋진 남자에게 금세 홀딱 빠진다는 식상한 공통점이 있다.

아! 연인의 나이차는 스무 살 정도?;;;;

무리수를 심하게 두면 독자의 공감 능력도 뚝뚝 떨어진다.

경솔한 그녀들의 선택은 늘 부작용을 낳아 독자에게 고구마 백 개의 답답함과 한숨을 선사하며,

이번 작품 역시 감동도 재미도 몰입도도 흡인력도 없이 정말 많이 아쉬웠다.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남자들에게 의존적인 데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자진하여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설정이 저자의 한결같은 패턴인지...

일단 다니엘 스틸의 세 번째 책은 잠시 보류하고,

이번엔 힐링할 수 있는 명작을 골라야겠다.

사둔 책이라 읽기는 했지만, 영어에 대한 노출량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내용을 즐기기 위해선 정말 강력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