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설

Amy Harmon의 Making Faces : 별5개!

by 플린 posted May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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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강추
추천대상 중급

아직도 이 책의 여운에 계속 가슴이 아립니다.


워낙 평이 좋은 소설이라 꼭 읽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요,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 번 읽고 싶을 정도로 수작이었습니다.


한 권의 소설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사랑과 우정같은 주제 외에도 삶의 어두운 단면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가 될 부분은 제하고 가장 중요한 세 인물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주인공인 Fern은 불타는 듯한 빨갛고 부스스한 머리에 교정기, 두꺼운 안경까지 쓰고 있어 못생겼다는 평을 듣는 소녀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Bailey라는 사촌과 껌딱지처럼 붙어 지내고 있습니다. Bailey는 근육이 재생되지 않고 점점 퇴화해서 일찍 죽음에 이르는 병(뒤셴근이영양증)을 앓고 있고,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너무 어린 나이에 받아들여야 했던 아이입니다. 그리고 Fern은 항상 그의 곁에서 간병인 역할 겸 가장 친한 친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10살 무렵, 우연한 작은 사고로 Fern은 Ambrose라는 아주 잘생긴 남자아이에게 홀딱 반해서 오랫동안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하고, 잘 생기기까지 한 Ambrose이지만 그도 사실은 고민이 많습니다.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외면과 내면을 사랑하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못난이인 Fern 뿐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그들 모두가 외모에 대한 사랑과 사람의 내면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작가는 각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I've often thought that beauty can be a deterrent to love, ...
... Sometimes we fall in love with a face and not what's behind it.




둘째는 상실과 고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내게 불행이 닥칠 때가 있습니다. Bailey처럼 무서운 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고, 다른 방면에서 가진 것을 잃거나 삶이 꼬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각자 겪는 아픔과 불행에 대해 서로 의지하고 이끌어주며 이를 극복합니다.


...terrible things happen to everyone, Brosey. We're all just so caught up in our own crap that we don't see the shit everyone else is wading through.


읽으면서 정말 눈물이 났다가 웃음이 났다가 했네요. 가슴 아픈 부분들도 있지만, 인물들이 서로 교감하면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도 산만하지가 않고, 각 인물들의 감정이 물밀듯이 전해져와서 작가의 필력에 매우 감탄했어요. 후기를 보니 실제 작가의 주변 사람들을 모델로 만든 이야기라서 더욱 마음에 닿았던 게 아닐까 합니다.


기독교적인 내용이 좀 나오긴 합니다만, 대학 4년 내내 채플로 고통받았던 무신론자인 제가 거부감을 못 느꼈을 정도면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신은 믿지 않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작가의 마지막 인사말로 리뷰 마무리할게요!!

Thank you, my Heavenly Father for making even ugly things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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