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0 포인트 선물에 눈이 멀어 제일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벌써 12월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했다가 땐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하지만 제 자신이 그 만큼 열심히 또 한해를 보냈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네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지금 막 봄이지나고 슬슬 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눈도 보고 따뜻한 음식도 먹으면서 연말을 보내야 정말 한해가 가는구나 느낄 수 있을텐데...연말에 여름을 경험을 하는 것도 벌써 5년째네요.
잉하 회원님들도 저처럼 알찬 2017년 보내셨길 바라면 ADIEU 2017 시작하겠습니다.
Q1. 2017년,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일인가요?
8월에 한국에 다녀 왔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회사에서 승진했다는 소식도 듣고. 친구 친지들과 매콤한 한국음식 배터지게 먹고 왔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와 살아보니 왜 이렇게 일상적이고 익숙한 음식들이 먹고 싶은지 ... ㅠㅠ 여기도 한국 음식점이랑 한국마트 가까운 곳에 다있지만 뭔가 한국에서 먹던 맛과 다르네요.
Q2. 올 한 해 읽은 원서는 총량은 대략 몇권이고 주로 어떤 분야의 책을 읽었나요?
11월까지 겨우 스무권 남짓 읽었습니다. 지금도 세권 동시에 읽고 있는데 연말까지 23권 정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킨들이랑 페이퍼 백이랑 왔다갔다 하면서 동시에 2-3권씩 읽는 아주 번잡한 버릇이 있어서요....회사 출근할때 버스에서 킨들. 애들 보면서 페이퍼 백들고 틈틈이. 자기전에 침대 옆에 한권 두고 사전이랑 같이 읽고 있습니다.
픽션을 읽을때 가끔 주인공들이 (특히 어려운 이름쓰는 애들) 헷갈리는 부작용도 있지만, 항상 가까이에 책을 두니 짬날때 마다 꾸준히 읽을수 있는 좋은 점도 있네요.
분야는 엄청 다양하게 읽었습니다. 맘속으로는 세가지 테마에 주로 집중해서 책을 고르려고 했었는데요. 막상 읽은 분야는 영 엉뚱합니다. - 자서전, 생활 밀착형 과학, 환타지 소설, 건강 관련 책 두권, 영어덜트/어린이 소설, 역사와 종교, 사실을 기반한 인생소설, 사회학 책 두권 이렇게 읽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단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지만 돌아보니 생각나는 단어는 몇개 안된다는게 좀...
Q3. 읽은 원서 중 가장 좋았던 책 한 권을 꼽으라면 어떤 책이고, 왜 그런가요?
맨 처음 읽었던 What is what 이란 책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 호주에서도 난민들 문제가 연일 사회적 이슈로 신문에 나고 있어서요. 아마 그래서 더 난민 이야기를 관심있게 읽게 된 것 같습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내요.
이 작가가 쓴 the circle 이란 책도 다음에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엠마왓슨 주연으로 영화도 만들어 졌더라고요.
Q4. 2017년 삶의 주요 계획 또는 리딩 및 영어학습 목표가 있다면?
꾸준히 읽기를 멈추지 않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단지 책읽으면서 배운 단어를 어떻게 좀 효과적으로 정리해서 활용해야 할지가 고민인데 내년에 한번 좀 해결해보고 싶네요.
종이단어장, 엑셀, 그림으로 연관정리, 구글 keep 같은 스마트폰 메모장활용, 내이버 단어장, 에버노트 활용...잉하의 매일미션 등등 온갖 좋다는 방법을 다 써봤는데 딱히 저한테 맞는 방법을 아직도 못찾고 있네요. 잉하화원님들께 알려달라고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Q5. 어떻게 잉하와 함께 한 2017년은 어땠나요? 읽기에 도움이 좀 되었나요? 구체적
으로 뭐가 어떤 점이 좋고 혹은 싫었는지 가감없는 잉하에 대한 소회도 함께 적어 주시죠!
너무 좋았습니다. 잉하에서 많은 격려와 동기부여를 받아 인생최초 한해 영어책 20권 완독을 달성하였네요^^
한가지 저는 책 추천(리뷰?) 게시판이 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책을 고를때 물건사듯이 꼭 후기를 읽어보는 편인데...원서읽기백권 게시판은 너무 빨리 업데이트가 되어서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중복된 책이 아니라면 책추천으로 자동으로 옮겨지는 (?) 뭐 그런 인공지능 ㅠㅠ 힘들겠죠?
아님, 방법이 있다면 Good readers 친구 공유해서 같이 리뷰나 책정보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Q6. 사실상 기명 인기투표 인데요, 올 한해 잉하를 빛낸 회원님 중에서 3분을 선정해 주세요. 아직, 잉하 초보자 분이라면 도움을 많이 받은 회원의 글을 작성해 주셔도 됩니다. 나름 잉하에서 준비한 부상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ㅎ;;;
잠탱이님, 눈오는바다님, scott님 ... 책리뷰 특히 잘읽고 있습니다. 더 생각나는 아이디도 있는데 세분만 쓰라고 하셔서 ㅠㅠ
Q7. 기타 자유롭게 잉하 사이트 또는 회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주세요!
매일 회사에서 8시간 이상씩 영어로 회의하고 전화하고 이메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쪽이 컨설팅쪽이라 회의 중간중간 오가는 미묘한 것들도 빨리 캐치해야하고 정리해서 수십페이지 짜리 보고서도 작성하고 가끔 프리젠테이션도 해야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처음 1-2년은 영어에 적응하느라 정말 일터에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외국인 울렁증을 넘어 몇시간씩 회의하고 오는 날엔 두통까지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하드코어한 영어 환경에서 오로지 생존을 목표로한 영어를 익히던 중에....한국에서 그동안 연습했던 영어가 잠재의식속에 있다가 어느 시점에 붓물 쏟아지듯이 막 쏟아지는 희안한 느낌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외국에 살지만 꾸준히 책을 읽고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썼던 한가지 엉뚱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회의시간에 애들 이야기 잘듣고 있다가...좋은 표현을 귀로 듣는 순간 재빨리 한국어로 수첩에 받아 적었습니다. 그럼 다른 애들은 얘가 회의내용을 메모하는 건지 영어 표현을 쓰는 건지 절대 모르죠. 그러다 가끔 두가지 언어로 메모하는 저를 보며 놀라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 회의때 거의 100% 쓰는 말 Who just joined the call? 을 들었다면 수첩에 "후젓스 조인더 콜" 이라고 씁니다. 그리곤 집에 와서 사전 찾아보고 어디다 옮겨 놓습니다.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외국살면 영어공부할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10년씩 20년씩 여기 사시는 분들 중에 영어에 자신이 없어 고생하시는 분들 수도 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 이민 오기전까지 한번도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건 물론 공부도 안해봤는데요. 그래도 운좋게 직장잡고 적응할 수 있었던건 한국에서 꾸준히 했던 영어공부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학원도 많이 다니고 잡지도 많이보고 출퇴근하면서 들었던 EBS랑 eFM 영어방송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것 보면 반드시 영어는 영어권 국가에 가야 연습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힘들다(?)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외국에 사시는 분들보다 훨씬 고급스럽게 자유자재로 영어하시는 분들도 많이 만나봤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많은 잉하회원님들이 각자 너무 좋은 영어공부법 공유해주셔서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슨 교재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하던....역시 단순하지만 '매일 꾸준히 조금씩' 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올해 마지막 한달 마무리 잘하시고요. 내년에도 항상 즐거운 영어 독서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현지에서도 이런저런 방식을 통해 익히고 배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건데, 영어 환경도 아닌 우리는 그 곱절을 훈련하고 연습해야 하지 싶습니다.ㅎ;;;
간간히 현지 소식도 전해 주시면 더 좋지 싶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잉하엔 해외에 계신분들이 많더라구욤.
2017년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무리 잘 하시구요. 2018년이 목전입니다. !!
사이트의 책리뷰 기능은 참 아쉬운 점이 많은지라, 딱히 뭐라고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
생각은 내가 읽은 책을 회원 정보창에 차곡 차곡 쌓아가는 식으로, 아마 말씀하신 굿리더스 처럼 구성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현실적 한계도 있고 한지라.. 아무튼...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