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잉하에 가입을 5월8일날 하였습니다.
그리고 왕좌의 게임 원서를 5월 1일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는데
그사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휘를 암기한적도 없고 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책만 주구장창 읽었죠.
출근시간 1시간, 퇴근시간 1시간, 퇴근후 집에서 자기전 한두시간, 주말엔 커피집에서 3시간
그렇게 원서를 읽고 너무 물리면 읽고 싶은 영어기사를 가리는것 없이 읽었습니다.
당연히 어휘를 지금껏 제대로 공부한적이 거의 없어서
형편없는 어휘실력엔 별 큰 변화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서툰 영어실력도 그렇게 갑작스럽게 좋아진것 같지는 않는데요
그런데 가장 큰 변화이자 놀라운 점은
이제는 영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고 두려움이 거의 없어졌다는 겁니다.
요즘은 점심시간에 밥먹고 복도에서 천천히 걸으며 타임지에서 오피니언같은 걸 읽는게 낙입니다.
과거에는 수많은 의문의 어휘들이 깔려있고 그만큼 길고 지루했던 글들이
지금은 흥미롭게 읽다보면 어느새 다 읽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물론 여전히 의문의 단어들이 튀어나오지만 읽기에 큰지장을 주지 않을뿐더러 이제는 단어의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기본실력이 없다보니 읽는 속도도 매우 느리고 기사 자체도 수준이 있다보니 이해가 안되면 다시 돌아가서 천천히 읽어야 할때도 부지기수 이구요.
정말 습관이라는게 무서운가 봅니다.
집에서 혼자 처량하게 술한잔 할때도 영어책을 읽기도 합니다.
감히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몇년전부터 쉬는 날이면 커피집에서 아무리 책이 눈에 안들어오고 이해가 안되더라도 두어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있었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잉하를 알게되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배운 "단어가 아니고 이야기다" 라는걸 많이 실감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초등학교때는 공부를 못해서 반등수가 최하위에서 맴돌정도 였습니다.
그러다 중학교들어서 어느날부터 미친듯이 책을 읽기 시작했죠..그저 재미있어서..
그러다보니 어느때부터 등수는 중위권으로 올라가 있더군요.
지금은 영어로 다시 중학교 시절처럼 된것 같습니다..아니면 그것을 희망하고 있답니다.
에다드 스타크가 친구이자 왕인 로버트 바라세온의 죽음을 지키며 슬퍼하는것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컥거리고
미국도시 퍼거슨에서 데모가 읽어난것에 대한 오피니언을 읽으며 미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그것을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기도 하고..
참 재미있게 영어를 대하고 있답니다.
문제는 영어를 너무 극심하게(?) 접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리는것 같더군요
그러다보니 영어를 쳐다 보기도 싫을때도 있구요..^^
이제는 가끔 영어를 멀리하고 운동같은 다른것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아뭏튼 여전히 복잡한 문장을 읽어가며 의미를 몰라 어리둥절할때가 많지만
그것을 이야기로 알고 이야기로 이해하며 즐거움과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요약을 하자면~
습관을 들여서 계속 읽고
단어가 아닌 이야기를 이해하고 내용을 보며
즐겨라~~ㅎ
이제 저는 조금씩 즐길 준비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잉하 회원님들과 함께 즐거운 원서읽기를 오래 오래 하고 싶군요.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중2병은 어지간히 외롭고, 분노와 반항을 일삼는 아이들을 봐온지라..
혹여나 마음이 힘드신게 아닌가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너무 의무적으로 하면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리니,
재미있게 편히 즐기면서 하세요~
쉬엄쉬엄이요ㅎ 여튼 꾸준함이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