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업상 영어로 말할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말문이 트이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죠.
그런데 저의 영어 말문이 트인 것은 단 한 순간이었습니다. 차츰이 아니라 단 한 순간이죠.
어느날 아침. 눈을 딱 뜨는데 갑자기 화가 나는 겁니다. 오늘도 회사에 가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걱정을 미리 하다가 화가 난 겁니다.
- 내가 도대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
- 내게는 영어가 외국어니까, 자기네 말을 써주는 나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껴야 되지 않나? 등등
출근하자마자 주절주절 영어로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영어 한 문장 말하려고 속으로 연습하고, 문장 짜고 등등 하다 보니 오히려 말할 때를 놓치기 일쑤였죠.
문법? 발음? 그딴거 다 무시하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단어 위주의 표현일 수밖에 없지만, 말문을 연다는 자체가 중요한 겁니다.
영어 대화에서는 바로 이 말문 트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그냥 술술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의 단어 구사 수준이 의외로 높죠. 그러므로 말문만 트이면 그 다음은 일사천리인 겁니다.
상대가 영어 원어민?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너를 위해 내가 영어를 써준다. 그러므로 내가 더 짱! 이 생각이 중요합니다.
뉴요커 발음? 그딴거 필요 없습니다. 영어에는 사실 표준어로 부를 만한 지역 사투리가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영국 런던 영어가 영어권에서 가장 대접받는 사투리 중 하나인데 굳이 그거 흉내낼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억양 즉 강세는 중요합니다. L/R이나 F/P의 구분이 다소 불분명해도 억양만 정확하면 대체로들 잘 알아 듣습니다. 하지만 억양이 무너지면 내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자, 여기까지 요약하자면;
- 내가 오히려 더 당당해지기,
- 정확한 억양
위 두 개가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한 기초입니다.
이어서, 영어 말하기를 단련하는 법으로 책읽기가 있는데...
여기는 뭐 영어 독서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 이야기는 이만 접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