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40대 중반 영어교사입니다. 원래 전공은 다른거였는데 회사 다니다가 때려치고 다시 학교를 들어가서 영어를 전공했습니다. 덕분에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영어교사는 안 할겁니다. 취미일 땐 즐거웠는데 직업이 되니까 고통이네요 ㅠㅠ
Q2) 어떤 이유로 원서 읽기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영어 구사를 포기한게 원서 읽기 시작의 동기입니다. 거의 이십 몇 년을 영어구사를 위해 관심을 기울였는데 잘 안 늘더군요. 계속 미련을 두다간 이번 생은 공부만 하다가 끝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냥 과감히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가 그나마 좀 더 잘 한다고 생각하는 읽기라도 자유롭게 하고 싶더군요. 그러고 나니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건 정말 묘한 경험이었는데 원래 단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스마트폰으로만 읽었거든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찾아보려고요. 그런데 모르는 단어를 건너 뛰고 읽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고 얼마나 기뻤던지요.
어쨌든 그때부터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Hatchet, Number the stars를 읽어보려고 하는데 도대체 읽지를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안 되나보다 하고 손 놓고 있다가 여기 잉하에 와서 겨우 읽게 되었습니다.
Q3)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원서 100권을 완독한 소감을 짧게 해 주신다면?
음. 겉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 애기들 책 위주로 보면 100권은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너무 쉬운 것만 보는 것 아닌가 싶어서 눈치가 좀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쉬운 것을 많이 읽는게 저에게는 의미가 있어서, 그리고 어짜피 제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냥 내 맘대로 해도 되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 계속 읽었는데 그것도 그리 만만치는 않더군요. 어쨌든 우선 목표를 달성해서 많이 기쁩니다. 중간중간
Q4)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전에도 원서는 꾸준히 읽어 왔었나요?
단어를 찾으면서 읽는 것은 기분 내킬 때 몇 권 읽긴 했었어요. 심리/상담 책 위주로요. 그래서 제가 영어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아, 그리고 학교에서 애들 가르쳐야 해서 짧은 단문들은 계속해서 읽었고, 문장구조 위주로 분석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니까 해석은 문장이 아주 어렵지 않으면 사전을 찾으면서 어떻게든 하는 편인데 책은 즐기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Q5)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당시 가장 먼저 읽은 원서는 뭔가요?
처음에 매직트리하우스 책을 읽었습니다. 추천이 많고 읽은 분들이 게시판에 많이 보이길래 필수라 생각해서 집어들었죠. 그런데 이 시리즈는 저한테는 너무 지겹습니다. 계속해서 이 시리즈를 끝까지 고집했으면 아마 저는 포기했을 겁니다.
Q6) 잉하에 가입한 많은 분들이 사실상 원서를 거의 읽지 않은 분들인데요...
재미있는 책을 골라야 합니다. 읽다가 재미없으면 바로 바꾸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재미가 없다는 것은 언어능력 부족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용이 재미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걸 잘 구분하지 못하니 그냥 재미없으면 바로 바꿔서 읽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어책 읽기에 재미 이외의 다른 목표가 붙으면 그때부터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미로 읽다보면 나중에 실력향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만, 실력향상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곧 책 읽기가 즐겁지 않게 되고 공부가 되어버리는거죠. 그러니 그냥 재미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책을 계속 읽다보니까 실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요령이 늘어납니다. 두꺼운 책은 어떻게 읽는지, 단어를 많이 모를 때에는 어떻게 피해가는지, 졸릴 때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이건 마치 운전을 계속 하다보니까 나한테 맞는 최적의 길과 최적의 속도를 찾게 되었다는 것으로 설명드리는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거 있잖아요. 부모님 댁에 갈 때에는 휴게소에서 한 번 쉬어야지. 직장까지는 조금 힘들어도 다이렉트로 가는게 더 낫지. 이 길은 가깝지만 신호등이 많아 피곤하니까 좀 멀어도 다른 길로 가야지. 이런 요령(경험이라는 말이 더 맞겠죠)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제 자식들에게 영어책 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나중에 애들이 영어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그 때 직접 여기에 적으라고 하겠습니다.
Q7) 한글 책도 아닌 원서를 100권을 완독 해 냈다는 건 굉장한 겁니다.
제 경우에는 100권을 위해서 속도를 내서 읽었기 때문에 딱히 슬럼프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말부부라서 평일에 시간이 아주 많았다는게 큰 장점이었네요. 아, 그리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드러내놓고 읽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업무시간에 뭐하는거냐고 하지도 않고, 와 대단하네 이러지도 않고, 그냥 주변사람들은 제가 영어책 읽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Q8)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가 100권 완독에 어떻게 도움은 되었나요?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완성감이 있죠. 그리고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키는 숫자랄까요? 그리고 그런 시스템보다 훨씬 더 중요했던 것은 다른 참여자 분들의 댓글이었습니다. 사실 댓글이 없다면 그냥 개인 일기장에 책 제목 적고 말겠죠.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에게 나의 읽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 조금 위험한 부분이 있습니다. 읽다가 중단하면 창피하니까요. 그리고 내가 읽는 책 수준이 드러나버리니까요. 그리고 만약 중단한다면 다시 시작하기도 만만치 않고요. 하지만 그렇게 공개를 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로부터 힘을 얻고 지속적으로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쉬운 책이면 뭐 어떻습니까? 우리 영어 수준도 어짜피 어린이 수준인데요. 아니면 그 이하이거나.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쉬운 책 위주로 읽기 시작했던게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책을 읽게 되고 잉하에 글을 더 많이 작성하게 되면서 더 많은 분들과 댓글로 소통을 할 수 있었거든요. 신입회원이지만 천천히 자연스럽게 기존의 틀에 녹아들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제 많은 분들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함부로 발길을 끊을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 즐거운 고통이랄까요.
Q9) 역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은 말이지요...
100권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책과 그 이유를 좀 말해 주시죠. 게다가 이제 막 원서 읽기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이 책 만은 꼭 권하고 싶다는 책은 있을까요? 있다면 제목과 더불어 간단한 추천 이유도 밝혀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은 펭귄리더스 안나 까레니나였습니다. 이유는 주인공이 너무 이뻐서요.
그리고 초보자 분들에게 추천하는 것은 다독관 비기너추천서에 올라온 시리즈물 중에서 한 권씩 읽어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부터 읽어보시면서 직접 고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0) 100권 완독후 본인에게 한 선물이 있나요?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저에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Q11)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애기들 책 100권도 막상 달성하려면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책 수준과 관계없이 꾸준히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큰 일을 하시는 거니까 많이들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100권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선 저만의 시스템이 정착되었는데 그걸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할게요. 이 다음 100권째에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적어볼게요.
*** 슈퍼보리 원서읽기 시스템 ***
1) 10권을 한 세트로 하면서 읽기: 쉬운 책 4권 => 적당한 수준 1권 => 쉬운 책 4권 => 도전하는 책 1권
2) 잘 안 읽힌다 싶을 때에는 노트에 단어를 정리하면서 읽기:
- 그 책을 읽으면서 처음보는 단어는 한번 쓰고
- 두번째 보는 단어는 한번 쓰고 밑줄 긋기
- 세번째 이상 보는 단어는 사전을 통해 발음과 의미를 파악한 후 짧은글을 만들어서 적어보기, 예를 들어 pen이라는 단어가 또 나왔다면 사전찾아보고 다음과 같이 문장을 만들어서 공책에 써보기, '새끼 돼지들이 pen 안에서 이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즐거운 노릇이었다.' (하지만 따로 외우지는 않기. 그리고 무리하게 영어로 글짓기 하지 않기: 나중에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 잘 읽히기 시작하면 단어 정리는 바로 중지
3) 책을 읽은 후 리뷰는 가능하면 좀 자세하게 기록하기, 기록을 안 하면 내가 읽은 책도 기억이 안 나므로.
*** 끝 ***
1) [Magic Tree House] Mummies in the morning
2) [Magic Tree House] Pirates Past Noon
3)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The Leopard and the lighthouse
4)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The Troy Stone,
5)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Hannah and the Hurricane,
6)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Tinker's Island,
7)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A New Zealand Adventure,
8) [펭귄리더스 이지스타트] Marcel and the White Star
9) [선샤인북스 레벨3] The Pirate
10) [선샤인북스 레벨3] The Magic Tree
11) [선샤인북스 레벨3] A New Bed
12) [선샤인북스 레벨3] Grandpa's New Car
13) [선샤인북스 레벨3] When the Balloon Went POP
14) [선샤인북스 레벨3] One Thousand Muffins
15) [선샤인북스 레벨3] Letters for Mr. James
16) A Wrinkle in Time
17) [펭귄리더스 레벨1] Girl Meets Boy
18) Frog and Toad Together
19) [펭귄리더스 레벨1] Ali and his Camera
20) Hatchet
21) hope for the flowers
22) Winnie-the-Pooh
23) Dragon Ball #1
24) Case Closed #1
25) Sherlock - A study in pink
26) Number the Stars
27) [펭귄리더스 레벨1] Run for Your Life
28) [펭귄리더스 레벨1]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29) The Giver
30) [매직트리하우스] Night of the Ninjas
31) Smile
32) [펭귄리더스 레벨1] Karen and the Artist
33) [펭귄리더스 레벨1]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
34) [펭귄리더스 레벨1] Daniel Radcliffe
35) [펭귄리더스 레벨1] The Battle of Newton Road
36) [매직트리하우스] Afternoon on the Amazon
37) [펭귄리더스 레벨1] Surfer!
38) [펭귄리더스 레벨1] The Missing Coins
39) Dragon Ball #2
40) [펭귄리더스 레벨1] Mother Teresa
41) [매직트리하우스] Sunset of the Sabertooth
42) [펭귄리더스 레벨2] Black Beauty
43) [펭귄리더스 레벨2] Moby Dick
44) [펭귄리더스 레벨2] Robinson Crusoe
45) [펭귄리더스 레벨2] A Christmas Carol
46) Big Fat Cat and the Mustard Pie
47) Big Fat Cat Goes to Town
48) [펭귄리더스 레벨6] Misery
49) [펭귄리더스 레벨6] Anna Karenina
50) [펭귄리더스 레벨2] Persuasion
51) [펭귄리더스 레벨5] The Invisible Man
52) [펭귄리더스 레벨2] Men In Black
53) [펭귄리더스 레벨2] Dante's Peak
54) [펭귄리더스 레벨2] Kidnapped
55) Wonder
56) To KIll a Mockingbird
57) The Hunger Games
58) [구스범스] Welcome to Dead House
59) [구스범스] Stay Out of the BASEMENT
60) [구스범스] Monster Blood
61) [구스범스] The Haunted House
62) [구스범스] Deep Trouble 2
63) [펭귄리더스 레벨2] Dragon Heart
64) [펭귄리더스 레벨2] Johnny English
65) [구스범스] My Best Friend is Invisible
66) [펭귄리더스 레벨2] Jurassic Park 3
67) [매직트리하우스] Midnight on the Moon
68) Who Was Pablo Picasso?
69) [Capital Mysteries] Who Cloned the President?
70) [My Weird School] Miss Daisy is Crazy
71) [매직트리하우스] Dolphins at Daybreak
72) Who was Queen Elizabeth?
73) Who was Thomas Jefferson?
74) Who was Theodore Roosevelt?
75) [매직트리하우스] Ghost Town at Sundown
76) [매직트리하우스] Lions at Lunchtime
77) [My Weird School] Mr. Klutz is nuts!
78) Who was Paul Revere?
79) Who was Seabiscuit?
80) Big Fat Cat and the Ghost Avenue
81) Big Fat Cat and the Magic Pie Shop
82) Big Fat Cat vs. Mr. Jones
83) Big Fat Cat and the Fortune Cookie
84) Big Fat Cat and the Snow of the Century
85) New Kid
86) [애니모프스] The Invasion
87) [윔피키드] Diary of a Wimpy kid #1
88) [마빈레드포스트] Kidnapped at Birth?
89) [My Weird School] Mrs. Roopy is Loopy!
90) [구스범스] Say Cheese and Die!
91) The Book Thief
92) Who was Ronald Reagan?
93) [마빈레드포스트] Why Pick on Me?
94) [Capital Mysteries] Kidnapped at the Capital.
95) Nate the Great
96) [펭귄리더스 레벨6] Crime and Punishment
97) [마빈레드포스트] Is he a girl?
98) [My Weird School] Ms. Hannah is Bananas!
99) [매직트리하우스] Polar Bears Past Bedtime
100) Who is Jane Goodall?
슈퍼보리님은 Happy Long Run 하실 충분할 자격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정리하면서 소통하면서 즐기시면... 1,000권 10,000권도 즐겁게 문제 없으실 것 같습니다.
책 리스트를 보니 성인소설은 아직 접하신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곧 도전하셔도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