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100권 못채웠는데...-_-
잉하님의 쪽지를 받고 어쩔수없이 민망함을 뒤로 하고 인터뷰 글을 써보아요
100권 완독 해내신 분들의 끈기와 근성에 비하면 뭐 쓸게 없을 것 같은데.. 참 난감하구만요
Q1) 먼저 자기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수능 치고 대학 입학하자마자 영어강사로 일을 시작해서 임신 7주까지 쭈욱 영어강사로 일해왔으니
사실 영어와는 좀 친하게 지낸 아줌마에요. 하지만 문법과 입시강의 위주로 가르쳐와서 원서를 접한거라곤 대학교 전공서적 정도였답니다.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일을 관두고, 본격적으로 태교나 해볼까~ 시작했던게 원서읽기였어요. 맨처음 읽었던게 아동용 성경이랑 big fat cat 이었는데, 재미없는 입시용 article만 보다가 스토리와 감동이 있는 진짜 원서를 읽으니 신세계였죠. 그때의 벅참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Q2) 어떤 이유로 원서 읽기를 시작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한대로 태교용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그것도 뭐.. 애한테 목소리로 들려주니 뭐니 이런 개념조차 없었던 때여서 그냥 제가 공부하면 뇌가 활성화될테고 그 덕에 똘똘한 아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심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ㅋ
미리 태교에 관한 공부 좀 해놓을걸 그랬어요. 엄마 목소리로 읽어주면 그거 다 듣는다던데 전 그냥 낭송없이 눈으로만 읽었던게 이제와서 좀 아쉽더라구요 ㅜㅜ
Q3)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원서 100권을 완독한 소감을 짧게 해 주신다면?
100권 완독 못했다니까요 ㅜ_ㅜ
구구절절 쪼잔하게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근성부족이라고 해두죠 -_-
워낙 호기심많고 욕심 많은 성격이라 다양하게 잘 꽂히는 성격이거든요. 한동안 요가에 빠지고 살림에 빠지느라 마무리를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합니다 . 90권? 그 정도 읽은 것 같네요
Q4)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전에도 원서는 꾸준히 읽어 왔었나요?
프로젝트 전에도 꾸준히 읽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훨씬 전에 잉하 사이트가 있었고 사이트 리뉴얼과 동시에 제가 가입활동을 해왔어서 많은 회원분들의 독려로 인해 읽기의 끈을 놓치 않았던 것 같아요.
잉하의 가장 큰 장점이죠. 막말과 핀잔, 부정적인 대화가 오고감이 없이 언제나 회원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다독임의 말 속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얻게 되는것!
아무리 생각해도 원서읽기가 생활의 일부분이 된 것은 거의 잉하의 도움때문인 것 같아요.
Q5)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당시 가장 먼저 읽은 원서는 뭔가요?
매직트리하우스로 시작했어요. 초보 회원분들이 원서 읽기 시작하실때 '리더스북부터 시작하고 싶진 않다'
'챕터북부터 읽겠다' 싶으면 보통은 매트하로 시작하시더라구요 ㅎ 워낙 유명한 책이라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습니다. ㅎㅎ
90권을 다 채우니 확실히 실력이 늘었다...? 그건 잘 모르겠네요; 일단 객관적인 지표로 측정한게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을것 같구요.
다만 짧은 챕터북같은 경우는 소리내어 읽기로 많이 읽었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기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가끔가다 삘 통하면 영작 연습도 해보곤 하는데 확실히 문장력이 나아지고 있는것 같아요. (순전히 제 착각일수도 ;)
착각이면 어떻습니까?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면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게 되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
Q6) 잉하에 가입한 많은 분들이 사실상 원서를 거의 읽지 않은 분들인데요...
으음... 사실 전 문법에 강한 아지매라.. 문법에 강하면 확실히 복잡한 문형도 잘 쪼개어서 독해가 가능하고 다양하게 읽었던 문장들을 나중에 영작할때 써먹기도 유리한게 사실입니다.
맘같으면 문법, 어휘에 대한 걱정 떨쳐버리고 쉬운 책부터 당장 시작하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 케이스가 그런 케이스가 아니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단순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재미로만 읽고 싶다..하시는 분은 쉬운 책부터 당장 시작하셔도 될 것 같은데, 영어를 좀 더 정확하게 그리고 유창하게 활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grammar in use 와 같은 문법서적으로 기본 문법지식 정도는 가진 후에 책 읽기를 하시는게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중고등학생용 어휘와 문법은 철저하게 안 상태에서 원서읽기를 시작했기때문에 중간에 힘들어서 나동그라지는 사태없이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 무조건 쉽고 재미난건 없어요 ㅜ_ㅜ 영어를 정말 잘 하고 싶으시다면 어휘력 향상과 기본 문법지식 체화를 위해 약간의 수고로움은 감수하실 것을 조언드립니다.
Q7) 한글 책도 아닌 원서를 100권을 완독 해 냈다는 건 굉장한 겁니다.
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 같이 한꺼번에 나타났을때 슬럼프가 나타나더라구요 전 ㅜ
영어원서를 읽는다고 한글책을 아예 안읽는것도 아니기때문에 늘 어떤책부터 읽어야 하지? 하는 고민이 떠나질 않아요.
그 고민만 하다가 결국 책장 한번 못넘기고 결정장애로 인한 슬럼프에 빠지게 되죠 으허허허허헝
슬럼프에 빠지면 빠진대로 그냥 늘어져 있습니다. 바닥을 쳐야 다시 위로 뛰어오를수 있다..생각하며 느긋하게요 ^^
그러다가 잉하 골수 회원분들의 꾸준한 리딩 활동 기록을 한번 보고 나면 정신이 번쩍 들죠!
이래선 안돼! 당장 나도 시작해야겠어!! 하고 말이죠. 역시..잉하를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게 슬럼프에 직빵입니다. 특효에요 특효 ㅎㅎ
Q8)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가 100권 완독에 어떻게 도움은 되었나요?
사실 원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읽고 나면 그 다음에 뭘 읽지? 하는 고민이 들어요.
아는게 없으니까요~
그럴때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회원분들의 리뷰와 리스트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많은 분들의 리스트와 리뷰를 보면 정말 원서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요. 그 리스트중에 끌리는걸 읽으면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새로운 책을 알게되고..그런거죠 뭐
윈윈 프로젝트!!^^
Q9) 역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 은 말이지요...
이제..해리포터 시리즈라고 하면 다들 지겨워하실 것 같네요. 작년 완독 리스트보니 해리포터는 한 권 밖에 재독 안했더라구요 ; 그럼..음..
A long way gone. 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쟁으로 사람이 얼마만큼 망가질 수 있는지, 지금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전쟁속에서 처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깨닫게 해준 책이죠. 이 책 때문에 정말 여러번 현기증과 메스꺼움을 참아내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평화로운 땅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Q10) 100권 완독후 본인에게 한 선물이 있나요?
요가수련을 본인에게 해줬어요 ㅋㅋ 그래서 전문요가지도자 자격증 2,3 급을 동시에 취득했답니다.
자 자 박수~~~~
Q11) 잉하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에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올해는 권수에 집착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에만 집중해서 읽겠다 마음먹었기 때문에
다시 100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순 없을것 같아요ㅜㅜ
올해 읽고 싶은 책들이 다들.. 벽돌책들이라 10권도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고요
하지만 다른 분들 프로젝트 활동현황은 계속 주시하면서 다음번엔 어떤책을 읽어볼까..계속 탐색
활동을 하겠습니다 ^^
그리고 10권 프로젝트도 허락하신다면 기꺼이 참여할게요~
목표 미달성 회원에게도 인터뷰의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잉하님 ~
사랑해용~~~~>.<
읽으면 그냥 시원하고 기분이 좋아요..
자주 뵐수 있는 기회를 주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