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을 하고 킨들과 두꺼운 왕좌의 게임 원서를 들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에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하나 시켜놓고 3시간 넘게 책을 읽다 왔습니다.(주말 행사임^^)
우선 책을 펼쳐 들었는데 좋지 않은 종이위에 선명하고 뚜렷하게 글들이 가지런히
양 페이지에 한장 한장 담겨있는 것이 매우 친숙하고 책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기분도
들고 해서 역시 종이책이 최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어제도 주말이라 마음놓고 몇시간 책을 읽었고 잠도 푹 잔뒤라
오늘은 책속의 단어들이 술술 들어왔습니다.
마음속에서 발음을 하는 것을 점차 생략하면서 의미가 떠오르는데로 바로 스킵하는식으로
읽어 나가니 진정 제가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당연히 뭔가 애매모호하고 감이 안잡히는 문장이나 어휘들이 불쑥 튀어나오고..
지나온 길이 뭘 의미하는지 미궁에 빠집니다~
여기서 다른길로 빠져서 왕좌의 게임이
매우 단순 명료한 문체를 쓰면서도 내용은 방대하고 하찮은 인물에도 섬세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만
각각의 사건들이 서로 너무나 유기적으로 자연스럽게 맞물려 있고
또한 과장되거나 인위적인 요소없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전개이다보니
부담스러운 양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이 극찬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그간의 사정을 다시 회상해 봅니다.
그전에 있었던 사건과 지금의 상황 그리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에 대한 예상등..
그리고 다시 그 문단으로 돌아가 예상을 하며
의미읽기를 목적으로 읽어 내려가면서
아 바로 이거였군 이라는 즐거운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단어를 찾아보고 빨리 알고 싶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경험상으로 대부분 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 의미라는것을 알기에
문맥과 앞뒤 내용을 조리있게 맞추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된 뜻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속발음을 내지않고 효율적으로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읽어왔고 현재 무엇이 진행되고 앞으로 무엇이 있을것인지
감을 잡고 있을때 진정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물론 전제조건은 맑은 정신 즉 집중력과 영어구조의 인지등 경험상으로
배우고 채득한 밑바탕이 있어야 겠죠.
또한 단어찾기가 굳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그 단어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의 경우는 워낙 밑바탕이 살얼음이다보니
속발음을 과감히 생략하고 읽더라도 의미파악에서부터 시간이 소요되어
어느정도에서 한계가 생기더군요.
결론은 영어속에서 얼마나 노출되었는지가 또다시 관건인듯~~ㅎ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서
2시간 정도 종이책으로 읽다가 킨들을 꺼내들고 읽던 지점으로 가서
화면을 관찰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전혀 부시지 않는 적절한 햐얀배경위에 잉크처럼 자연스러운 글자들,
게다가 책에서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닌 적절한 크기의 영문자,
일부러 비스듬히 보지않는 한 빛반사도 거의 없고 깜박거림은 아예없는것 같고
눈의 편안함이나 안정감은 거의 종이책과 다를바 없을 정도 더군요~
스마트폰이나 다른 테블릿과 달리 책만을 위한 킨들 페이퍼 화이트는
오히려 최적화된 독서환경을 제공하는것이 최대 장점인것 같습니다.
결론은 둘다 각기 다른 장점이 있다 라는것 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밑줄 긋기, 여백에 메모하기,
이런게 되지 않는다는게 늘 아쉬움입니다.
종이책을 읽으며 파악하는 점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