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유롭게
장도 보고 집에서 맥주한잔할 생각에 들떠 있었죠.
집앞에선 열린 창문으로 깜보가 반갑게 야옹거려서 우선 창을 닫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갑자기 달려가는 깜보.
무언가 다른것의 소리.
집안 바닥을 보니 무언가 핏자국들이 여기 저기 보이고
작은 깃털들이 뒹굴러 다니고..
설마 이녀석이 새를?
이 생각이 들며 좀전의 여유들은 순식간에 긴장과 불안으로 바뀌었습니다.
여러 추측을 해보려 하기도 전에
깜보녀석이 무언가에 집착한다는 것을 느끼고 바로 깜보를 따라 갔더니
문틈 구석탱이에 비둘기 한마리가 겁에 질린듯 멀뚱 멀뚱.
깃털은 여기저기 빠져있고 겉으로 보기엔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은데
.패닉상태에 있는건지 움직이지를 않더군요.
우선 어찌 어찌 창문밖으로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집안바닥 곳곳을 청소하고 빡빡 닦고 마무리 했습니다.
고양이만 왔다 갔다할 수 있는 작은 창틈으로 비둘기가 집에 들어올 수 있을것 같지는 않고
정말 이녀석이 비둘기를 물고 들어왔다니..
위생상도 그렇고 좀 심각한듯 합니다.
주말에 동물병원에가서 접종도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무기한 집밖으로 내보내지 않아야 할것 같습니다.
ㅋㅋㅋ 고녀석 날쌘 녀석이었군요... 왠지 모피어스(눈오는 바다님)가 네오(깜보)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동시에 내 밀자 현실이란 빨간 알약(외출)을 택할때 부터 어느정도 가늠되는 상황이지 싶은데요? ㅋㅋ 아마 식탐 때문이라기 보단 잘아시지만 워낙 호기심이 강해 뭐든 물어도 오고 하니까 깜보 나름은 현장 학습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실제 집에서 키우는 애들은 들쥐나 뭐 기타 동물을 잡아도 대개는 먹거나 하지는 않고 장난감(?) 삼는 경향이 높기도 하니...ㅎㅎ
사실 또 비둘기를 비롯해 각자 나는 새들도 수명을 다 해 바닥이나 수풀에 뒹구는 경우도 심심찮은지라, 게다가 도심 근처에서 야생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 생각보다 이간이 버린 음식을 잘 못 섭취해서 병에 걸리거나 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욤..
어쩌면 다쳐서 날지 못하는 새를 보호하기 위해 데려 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해 봅니다. ㅎㅎㅎ
참, 줄 묶어서 산책은 같이 하는 수준이나요? 깜보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