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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평 (완독 소감 + 간단한 원서 리뷰 포함)
일반 독자 상대로 출판된 영어책은 역시나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씩 시간을 내어 한 달 정도 걸려서 읽었다. 책의 20퍼센트정도를 한글번역본으로 읽고 나서 시작한지라 그래도 읽을만 했다. 하지만 그냥 책 읽는 것도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데 영어책은 필요한 집중도가 두 세배는 된다. 결국 마지막 챕터 몇 개를 남기고서 페이스가 현저히 떨어져 버렸다. 한 번 흐름을 놓치고 나니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잠시 책을 놓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한글책을 다 봤다. 번역본을 마저 읽고 나서 읽으니 진도를 빼기가 쉬웠다. 아무래도 스토리가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으니 만큼 이해가 잘 안 되는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들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책을 보면서 느낀점이, 어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오베라는 캐릭터가 그다지 친절한 캐릭터가 아니다. 언제나 찡그린 표정에 화나보이는 나이든 아저씨다. 그래서 그 화나보이는 상태를 묘사하는 형용사가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앵그리 업셋? 이런건 나오지도 않는다. 따로 단어정리를 하지는 않아서 여기에 옮기기 굉장히 귀찮아서 예시를 들지는 않지만, 어쨌든 내가 찾은 단어중 꽤나 많은 부분이 어떤 화나있는 상태와 관련되어 있었다.
원서를 읽으면서 토익을 봤다. 리딩점수가 꽤나 많이 올랐다.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었다. 점수 향상의 대부분은 파트7부분에서 이루어 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파트5를 풀 때는 여전히 아리송한 기분에 이게 이게 아닐까 싶은 마음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원서만으로 수험영어 점수를 올리려면 문장 구조에 대한 친숙함과 단어의 생김새에 집중해서 책을 봐야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토익 따위는 그저 실력 측정을 위한 아주 비싼 도구일 뿐이기에, 굳이 그렇게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여태 접해보지 못했던 영어의 바다가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영어가 이런거구나. 이게 영어구나. 왜냐하면, 번역본과 원서를 읽었을 때의 속도 차이와 이해도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마지막 10퍼센트를 남겨두고 번역본을 손에 들었는데, 페이지가 너무 빨리 넘어가서 깜짝 놀랐다. 서점 구석에 잠깐 서 있었을 뿐이었는데 어느 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울음을 참고 있었다. 작품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그대로 영어로 읽고 있었다면 과연 번역본을 읽었을 때 만큼의 감동이 있었을까 싶다. 중간 중간 이해가 잘 안되고 넘어갔던 챕터들을 한글로 돌아보니, 나는 거의 스토리 파악만 하고 책을 보고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잘한 디테일들을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었다. 놓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멋대로 해석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결국 대략적인 큰 줄기는 붙들고 가지만 잔 가지들을 전부 훑지는 못한 것이다. 아니, 잔 가지들을 훑는다는 개념조차 없었을 정도로 지나갔다고 보는게 맞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런게 당연할 수도 있다. 한글책을 보더라도,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서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두 번 세 번 읽으면 읽을 수록 작은 디테일들이 살아나는게 책을 읽는 재미이기에 어쩌면 첫 번째 영어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줄기는 붙들고 갔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 달 남짓 잡고 있었던 책이기에, 여운도 많이 남는다. 어쨌든 영어와 싸웠던 꽤나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오베와 그의 친구들이었고 그렇기에 책장을 덮는 것이 아쉬웠다. 하루가 지나서까지 여운이 남는 작품을 접한지가 얼마만일까 생각하니 꽤나 옛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적어도 수 년은 족히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고 올라가 덕후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초창기에 접했던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그 때의 작품은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때 느꼈던 감정들도 함께. 이 책은 짧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그 때의 주인공들이 주로 10대 여자아이였다면 오베는 예순살 아저씨지만, 어느새 사십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감동을 느끼고 있는걸 보니 이야기가 주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야기가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가 밀려온다.
2) 영어 원서 100권 읽기 프로젝트 참여 목록 (지금까지 읽은 원서 목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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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판은 장거리 마라톤으로 서로 동기부여 하며 밀고 나가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기에 그렇습니다.
1) Inside Out Junior Novelization
2) A Man Called Ove
이래저래 그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t_t;.;;
오베라는 남자, 저도 원서로 읽을까 하다가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한글판으로 죽 읽은 책이예요,
오베라는 남자에 대한 감정들이 원서로 읽으면 어떻게 또 생길까 궁금했는데
후기를 통해 잘 느끼고 갑니다. 후기 정말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