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독서 목록입니다.
Hangman’s daughter : Oliver Potzsch
The godfather : Mario Puzo
Guns, germs, and steel : Jared Diamnond
The fifth witness : Michael Connelly
City of bones : Michael Connelly
Angle of investigation : Michael Connelly
The black ice : Michael Connelly
The Hobbit
Jurassic Park : Michael Crichton
The game of thrones : George Martin
이 중에서 물리적으로는 읽기 했지만 보면서 힘들다는 생각도 많이 들고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책은 The Hobbit 과 The game of thrones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묘사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으로 그림도 그려보며 읽었는데 묘사 부분이 너무 많다 보니 지치더군요. 호빗의 경우는 내용을 어느 정도 아는 상태에서 읽게 되니 오히려 흥미가 반감된다고 느꼈습니다. 왕좌의 게임은 줄거리를 알고 읽지는 않았지만 작가 세계관의 인물 소개 성격이다 보니 흥미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George Martin은 의복 성애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등장 인물의 의복 묘사가 많고 세밀하다고 느꼈습니다. 중세 서양 의복에 무지하니 그림도 그려지지 않고 지치더군요. 책은 끝까지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봤지만 개인적으로 힘든 책들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대부”입니다. 마치 미국의 야인시대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비토 콜레오네나 마이클 콜레오네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서양판 무협지응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여러 번 감상했는데 감독과 배우들이 작가의 의도나 상황묘사를 매우 충실히 재현했었구나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와 일부 다른 점은 등장인물중 Luca Brasi가 소설에서는 매우 거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실제 사건 전개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과거의 비토 콜레오네가 자신의 범죄 왕국을 건설할 때 가장 어려운 범죄를 가장 잔인하게 실행한 행동대장으로 묘사되며 그 난폭함과 잔인함에 모든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는 인물입니다. 세상에서 오로지 비토 콜레오네만 통제 가능한 인물이며 비토 콜레오네 조차 어느 정도는 긴장하는 인물입니다. 영화상에는 비토 콜레오네와 만나기 전에 자신의 할 말을 연습하고 나중에는 허망하게 죽는 인물이라 저는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에피소드만으로도 존재감이 있는 인물입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영화상에서 Johnny Fontane (유명 가수. 말 목을 자르는 장면의 원인이 된 인물)은 나약한 성품의 인물로 묘사되는데 소설에서는 상당한 분량을 차지합니다. 친구인 Nino와 같이 매우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인물인데 영화에서는 (아마도 시간상) 비토 콜레오네가 돌봐줘야만 하는 인물로 처리됩니다.
총균쇠는 개인적으로 많은 분들이 (번역본이라도)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작가의 가장 부러운 점은 학자이면서 대중적 글쓰기가 뛰어난 능력입니다. 책 자체도 쉽게 쓰여진 학과 교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문적 내용을 풀어쓴 글임에도 논리 전개에 빈틈이 없고 작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현재 시리아 사태를 보면서 앞으로 인류의 새로운 문명지는 어느 곳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진화 인류학에 대한 대중서를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가 뒷부분에 추천서를 언급했는데 (제 3의 침팬지 등) 시간 나면 읽어볼 생각입니다. 인류 문명에서 주요 사건인 농업의 발달과 가축의 활용이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점 (예를 들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현대까지 철을 활용하지 못하는 수렵인으로 남은 이유 등의 설명), 인류에게 위협적인 질병이 많은 부분 동물이나 가축에서 유래된 점과 이런 병원균에 대한 면역을 가진 인류와 면역이 없는 인류가 조우했을 때의 결과 등이 매우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지식의 확장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면에서도 생각할 주제를 잘 잡아주고 생각의 방향을 논리정연하게 풀어준 책입니다.
흥미롭게 읽은 또 다른 책은 “사형집행인의 딸”입니다.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은 제목과 내용의 불일치에 대해 지적을 합니다. 즉, 책 TITLE과 내용에 많은 간극이 있다는 점입니다. 아름다운 20대 초반 아가씨인 Magdalena의 매력은 인정하지만 소설 상에서 주인공은 아닙니다. 그녀의 아버지인 Jacob Kuisl, 그리고 Jacob Kuisl과 같이 사건을 풀어가는 젊은 의사 (Magdalena의 연인) Simon Fronwieser가 주인공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사형집행인의 (바로 Kuisl 가문입니다) 후손으로 자신의 선조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과 (소설의 무대가 실제 독일의 지명이더군요) 상상을 더해 소설을 썼습니다. 무대가 중세 유럽이고 (17세기, 근대 직전의 유럽) 마녀 사냥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시대의 내용이 지금까지 읽은 소설과는 차별적이었고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독일식이라 발음도 어려운 이름들이 많아 읽기 불편한 점은 있습니다.
Jurassic Park은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꼭 한 번 소설을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던 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이 영화보다는 좋았다고 봅니다. 상황 묘사나 각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더 입체적이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특별히 주인공이 존재하지는 않고 각자가 쥬라기 공원에서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인물의 입체감을 주는데 크게 기여한 것 같습니다. 영화는 아무래도 주인공이 필요하지만 소설에서는 사건의 전개에 따라 각 등장인물들의 행동, 생각, 상황묘사 들이 매우 현실적이고 충실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 이시겠지만) 호박에 보존된 모기에서 공룡의 피를 뽑아 유전체를 복원한 뒤 공룡을 재현한다는 아이디어는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고 결국 소설가로서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대의 생물학이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궁금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주제는 다르지만 유전공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일랜드나 가타카 같은 영화도 못 보셨으면 같이 감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Michael Connelly의 책은 이 전의 리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진 파일은 사형집행인의 딸을 골랐습니다. 책 표지가 가장 이쁘고 인상적이라 선택했습니다.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리뷰를 쓰고 나서 보니 여러 권을 올리지 않기를 바라는 잉하님의 주의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지금에서야 확인해서 긴 글을 다시 쓰기에는 제 개인적인 시간도 없고 이미 오래전에 읽은 책도 있어서 내용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있군요. 혹, 이 리뷰가 지나치게 성의가 없으면 다음부터는 주의사항을 잘 따르겠습니다.
총균쇠 쉽게 쓰여졌다고 하시니 저도 읽고 싶네요.
대부는 저도 영화를 좋아하는데, 원서읽기에서는 몸싸움의 묘사가 좀 어렵던데,
워낙 감명깊은 영화라 저도 읽고 싶네요.
후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