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다 읽은 건 아닌데 재밌어서 추천드립니다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재밌게 봤지만 원작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우연히 일본이 아닌 영국 판타지동화가 원작인 걸 알고 호기심이 들더군요
마침 어스시의 마법사를 읽기 시작하던 중이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조금만 보려다가 아기자기한 점이 너무 좋아서 놔두고 계속 읽게 됐습니다
그리고 원작에서 하울이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애니에서 하울이 악당 같지만 주술에 걸린 인물로 이중적인 신비한 매력이 있죠
원작의 하울이 애니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봤지만
저의 경우엔 원작 캐릭터들이 매력 있다는 생각이 들고 아직까지는 실망 없이 재밌게 보고 있네요
저도 애니메이션으로 봤기 때문에 소설은 굳이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지만
여성작가의 판타지스러운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상상력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게 신데렐라를 비튼 것 같은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소피의 가족은 아빠와 새엄마, 맏딸인 소피, 둘째 여동생, 새엄마가 낳은 막내여동생인데
새엄마는 모든 딸에게 잘해주는 착한 계모입니다
소피는 맏딸로 책임감이 강하고 제일 미모가 뛰어난 둘째딸은 왕자님과 결혼을 꿈꾸고 막내는 부자가 되고 싶어하죠
모자가게 주인이던 아빠가 죽자 새엄마는 집안빚을 갚고 딸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각각 견습생으로 보내는데
미모가 뛰어난 둘째는 남자들의 구애를 받기 좋은 번화가 빵집에서 일하게 하고
막내는 착한 마녀에게 가서 마술을 배우고 높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소피는 새엄마를 도와 모자가게에서 일하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소피는 동생에게서 새엄마의 다른 면을 알게 됩니다
사실 새엄마는 딸들을 멀리 떼버리려고 견습생으로 보냈으며 소피에게 낡은 옷을 입고 가게구석에서 모자를 만들게 하면서 장사가 잘되는 동안 자신은 즐기며 돌아다닌 거죠
하지만 둘째는 미모뿐 아니라 머리도 좋아서 마술을 배우고 싶고 막내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가정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에 둘은 마술로 서로 모습을 뒤바꿔 지내기로 합니다
소피는 동생을 만나러 가던 중 번화가에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다고 느끼고 또 새엄마에 대해 실망감에 빠지죠
다음날 알 수 없는 이유로 악한 마녀가 화를 내며 찾아와 소피가 할머니로 변하도록 주술을 걸고, 상대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주술이 걸린 사실을 스스로 얘기할 수 없게 만듭니다
소피는 주술을 풀기 위해 악명높은 마법사 하울의 성에 가서 청소부할머니로 살게 됩니다
애니에도 나오듯이 하울의 성은 석탄같은 것으로 지어진 흉칙한 성이고 연기를 내뿜고 계속 덜컹거리며 움직이는데, 캘시퍼라는 불의 악마가 하울에게 속아서 맺은 계약 때문에 화로에 갇혀서 하울이 시키는 대로 성을 움직이는 일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마법사 하울은 의외로 이십대의 키가 큰 청년으로 멋부리기를 좋아하고 과소비가 심하고 무심한 듯 다정한 듯 여자를 좀 밝히는 것 같고 지금까지는 꽤 귀여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소설책 상에서는 완벽한 인물보다 악당이거나 이중성이 있거나 미스테리하거나 인간적인 단점이 있는 (그러나 꽃미남인) 인물에 끌리는 편이라서 그런가 보네요 꽃미남이냐하면 그런 말은 없지만 spruce 하게 입는다는 표현이 나오거든요 영국 이십대 남자들의 모습을 대충 떠올리며 제가 좋아하는 제이미 벨 같으려나 상상합니다 내용에 로맨스가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소피가 할머니가 되기 전에 시내에서 하울이 도와주려고한(치근덕 거린) 적 있지만 소피의 바뀐 외모때문에 하울은 그 사람이 소피인 것을 모르죠
여기까지가 소피가 성에 들어와 하울을 만난 내용입니다
저는 애니도 좋아하지만 책의 하울도 맘에 드네요
원작과 영화가 호불호가 갈리죠? 보통? 잉하에서 참 많은 것들을 알게되고 배우네요~감사해요.
즐거운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