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권의 소설과 서양권의 소설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가장먼저 말하고 싶은 것이 사회구조이다.
많은 책을 읽진않았지만 동양권 소설과 달리 서양권 소설은 완전히 다른 사회구조를 기본으로 상정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The giver또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사회구조를 배경으로 한다.
선과악의 극단은 더이상 인간의 기억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 좋고 나쁜 보편적 기억은 선택된 한사람만이 기억할 수 있는 사회.
생존을 위해 극단의 경험을 일상으로 해야하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사회가 우리가 꿈꾸고 있는 사회인지도 모른다.
일종의 유토피아.
하지만 이렇게 좋은 것, 필요한 것만으로 선별된 사회에서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편적 기억을 가진다면
그 선별된 사회가 얼마나 모순덩어리 인지를 알게 된다. 즉, 인간이 만들어낸 유토파이적 사회가 얼마나 반 인간적인가를 기억을 전수받는 The receiver가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뉴베리수상작이지만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의 경험이 있는 성인들에게 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