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로 가는 소설이라 리뷰에 책 내용을 어느정도 넣어야 할지 갈등생기네요.
앞으로 읽으실 분들을 위해서 스포일러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일단, 참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 읽고나서 한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멍하게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오스트렐리아의 남서쪽에 위치한 Partageuse 라는 도시(도시라는것은 제 추측입니다)이고, Partageuse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있는 Janus Rock이라는 작은 섬입니다. 어쩐지 주변 환경 묘사가 섬세하다 했더니 작가가 West Australia 출신이랍니다.
그 섬에는 등대가 하나 있고, 남자 주인공이 그 등대지기입니다.
제목부터 설명하자면 "The Light"은 그 등에에서 비추는 빛을 말하는 것이겠고, "Oceans"는 그 섬의 서쪽에 있는 인도양과 동쪽에 있는 남극해를 말합니다. 인도양의 따뜻한 물과 남극해의 얼음같이 찬 물 사이, 즉 극과 극으로 다른 둘 사이에 Janus Rock은 위치해 있습니다. Janus는 한국말로 야누스이고, 야누스는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입니다. 이 책 안에서는 Janus가 여러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겠지만, 아마도 처음에 Janus란 이름이 붙여진것도 그 섬이 완전히 성격이 다른 두 바다 사이에 위치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대 배경은 1900년대 초입니다. 킨들에 들어있는 책이라 찾기가 쉽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 보면 1918년에 메인 스토리가 시작해서 1930년 쯤에에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20년이 훌쩍 흐른 1950년의 이야기 이구요.
주인공 Tom은 세계 1차대전에 참전해서 열심히 싸우고 다행이도 다친곳 없이 오스트렐리아로 돌아옵니다. 적들도 많이 소탕하고 동료들의 목숨도 여러번 구한 용감한 군인이었고 인정도 받는 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과거에 자신이 한 일들을 괴로워 하며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멀고 외진 섬의 등대지기 자리가 났을때 자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Tom이 전쟁에서 한 일들을 계속 들추며 칭찬을 하는것 들이 Tom을 더 힘들게 했기때문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황량한 곳에서 지나가는 배들을 위에 빛을 비추며 자신의 속죄와 구원을 바랬던것도 같습니다.
Janus Rock으로 떠나기 2주전 Partageuse에서 어리고 밝고 에너지가 가득한 Isabel이라는 아가씨를 만나게 됩니다. Isabel에게 끌리기는 하지만 자신이 가야할 곳이 너무 외진곳이기 때문에 차마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Isabel이 먼저 청혼을 하게되고 둘은 결혼을 하고 함께 Janus Rock으로 떠납니다. 이곳에서 Tom은 자신이 맡은 등대 관리를 합니다. 오후에 등대불을 키고 아침이면 불을 끕니다. 등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장부에 기록합니다. 그리고 등대 전반에 관한 관리를 합니다. Isabel은 모든 집안일을 하고, 비록 작은 섬이지만 섬 곳곳에 있는 장소에 나름대로 이름을 붙이고 지도에 그 이름들을 기록합니다. 3개월에 한번씩 Partageuse 에서 Ralph와 Bluey가 보트로 음식내지는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줍니다.
Tom과 Isabel은 서로 사랑하고 그 작은 섬에서 행복했지만, Isabel이 유산과 사산을 겪으면서 황폐해 집니다. Tom은 힘들어 하는 Isabel을 최선을 다해 위로하고 사랑하지만 활기차고 늘 긍정적이었던 Isabel의 정신적 충격은 컸고 Tom의 헌신과 사랑을 그냥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피폐해집니다.
Isabel의 사산이 있은지 2주 후에 바닷가에 보트 하나가 다가옵니다. 그 안에는 죽은 성인 남자와 건강하게 살아서 울고있는 갓난쟁이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 아기는 여자 가디건에 싸여있었습니다. Tom은 규율에 따라서 당장 보고를 하려고 하지만 Isabel 은 아기를 먼저 돌보자고 하며 Tom 이 보고하는것을 말립니다. 그렇게 날이 계속 지나나고 Isabel은 아기의 엄마가 죽었을 것이라고 우기며 Tom으로 하여금 보고를 못하게 합니다. 힘든 상황을 몇번을 지났고 또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Tom 은 Isabel 의 이기적인 선택을 내켜하지 않지만 끝내 말리지도 못하고 그 아기를 키우게 됩니다. 그 아기의 이름을 Lucy라고 짓고 사랑과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이 선택으로 인해 Tom과 Isabel과 Lucy에게 힘들고 슬픈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날때 Tom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죄값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Isabel의 잘못까지 자신의 것으로 덮으려고 합니다. 반면 Isabel 은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알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못할뿐더러 자신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하려고 하는 Tom을 원망만 합니다.
여기까지가 책의 절반정도 되고 나머지 절반은 이 선택이 결말을 찾아가는 과정과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 두 주인공이 하는 선택을 통해 그 둘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았으면 주변의 사람들이 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면 살겠지만, 매일 매일의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 우리들의 삶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며 우리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우리의 도덕성이나 나의 희생/손해 내지는 타인의 삶에 대한 배려를 요구한다면, 우리가 결정하는 그 한 번의 순간의 선택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서, 어느 쪽을 선택 하느냐에 따라 내 이익의 댓가로 타인의 엄청난 고통을 야기할 수 도 있고 반대로 내 고통을 바탕으로 해서 누군가는 행복할 수 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Lucy와 Isabel을 항한 Tom 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과 Isabel의 이기적이고 집착하는 사랑이 대비를 이루는데 결국에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보다 이기적이고 집착하는 사랑이 더 많은 상처를 받고 자신을 망가뜨립니다.
책의 리뷰는 이정도 하겠습니다. 결말이 슬플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책 끝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그 슬픔을 감싸안은 여운이 아직까지도 느껴집니다.
묘사가 뛰어나서 꼭 영화를 보고난 느낌입니다. 인물들의 생김새도 나름내로 상상이 되고, 특히 Janus Rock의 모습이 많이 상상이 됩니다.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읽기 어려운 책은 아닙니다. 한번 도전해 보시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