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요소로서의 '과학'에 관한 내용입니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과학도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기하학(geometry)은 원래 땅의 크기를 측정하는 것이었고, 작물수확과 계절변화를 가늠하면서 천문학이 생겨났으며, 무역을 통해 수학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말의 형태로 가장 최초의 것은 숫자세기입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었기 때문에 10진법이 맨처음 등장했습니다.
12라는 숫자 개념이 등장하자, 이 숫자는 각광받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12를 첫 여섯 숫자(1~6)로 나누었을 때 나누어 떨어지는 수가 5개였기 때문입니다(because it was so pleasantly divisible by five of the first six digits). 그래서 아직도 영미 도량법에 12진법의 영향이 남아 있습니다. 1년은 12달, 1실링은 12펜스, 1그로스는 12타이, 1피트는 12인치 등입니다.
반면, 13이라는 숫자는 나누어지지 않아서 호감을 얻지 못했고, 그래서 영원히 불운한 숫자가 되었습니다(Thirteen, on the other hand, refused to be divided, and became disreputable and unlucky forever.).
손가락과 발가락이 더해지면서 20(score)라는 개념이 나타났습니다.
다른 신체부위를 이용한 측량도 나타났습니다. ‘한 뼘(span)’, 엄지손가락의 길이인 ‘인치(inch)’, 손가락에서 팔꿈치까지의 길이인 큐빗(cubit), 팔길이인 엘(ell), 발의 길이인 피트(feet) 등.
천체의 움직임을 가지고 시간을 재면서 천문학이 시작되었습니다. measure(측정하다)는 moon(달)에서 기원하며, 측량의 주체인 man(사람)도 moon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천문학은 하늘을 이성적으로 활용한 것인데, 사람들의 흥미를 돋구는 점성술이 천문학보다 먼저 탄생했습니다.
인류 최초의 의사는 여자입니다. 왜냐면 여자들이 땅과 더 가까이 지냈으며 채집생활로 식물에 대한 지식이 더 많았기 때문에, 주술만 활용하던 신관과는 차별화된 의학기술을 개발해 낼 수 있었습니다.
원시인들은 마취제도 이용했습니다. 페루인들이 수술할 때 사용했던 코카나무는 오늘날에도 많이 사용하는 마취제의 원료입니다. 그리고 돌칼이나 물고기 이빨들을 사용해서 외과수술도 훌륭하게 시술했습니다.
Trephining of the skull was practised by primitive medicine-men from the ancient Peruvian Indians to the modern Melanesians; the latter averaged nine successes out of every ten operations, while in 1786 the same operation was invariably fatal at the Hotel-Dieu in Paris.
관상톱으로 두개골을 절개하는 수술은 페루인디언들부터 현대 멜라네시아인들에게 이르기까지 원시 주술사들이 시술했었는데, 멜라네시아인들은 평균적으로 90%의 성공률을 보였던 반면, 같은 수술법으로 1786년 파리시립병원에서는 늘 치명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