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요. 다음 달이면 3학년 여름방학이 시작 되는데, 초등학생이 된 후로 학교에 나간 날을 몽땅 합쳐봤자 여섯 달도 안 될 겁니다. 그렇지만 난 6학년 형들의 수학책도 혼자서 풀어버릴 정도로 똑똑하답니다. 어느 때는 내 자신이 아주 아주 자랑스러워요. 하지만 내놓고 자랑할 사람이 없어서 가끔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껏해야 아빠인데, 아빠는 빙그레 웃으며 말하곤 하지요.
"공부는 중요한 게 아니란다. 살아가는 걸 열이라고 한다면, 그 중 하나쯤밖에 안되는 것이 공부지.“
“To study is not important for life. If I divide life into 10 parts, I will serve only one part to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