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입니다.
반년이상 잉하를 떠나서 정신없이 지내다 백수가 되어 다시 돌아온 눈오는 바다입니다^^
물론 일이 다시 생기는 바람에 영어의 열정을 논할 수 있게 되었구요(먹고 살지 못하면 모든것이 다 사치죠)
지난 시간을 참회하자니
보잘것 없는 영어실력이나 자신감으로 되지도 않는 무용담이나 허세만 부린듯 하여 정말 부끄럽습니다.
요즘 취직전 정말 할일이 없거니와
유일한 취미가 원서 읽기 인지라
다시금 영어의 환상속으로 제 존재의 이유를 반영시키고 있답니다.
오늘도
할일도 없고 갈데도 없고 돈도 없고 친구도 없고 마음의 여유는 조금있고(몇일뒤면 일한다는 기대감에)
해서 사람구경도 해야해서 압구정동 커피집에 눌러 붙었습니다.
왕좌의 게임 5권 146페이지..
1권은 어떻게 어떻게 어거지로 읽고 요즘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 5가 방영되기때문에
미래가 궁금해서 원작의 책 2권에서 4권까지는 패스~~ 5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정도 졸면서 존 스노우가 어쩌구 저쩌구..
아랫분 글처럼 외계어를 분석하고 있는데 단지 낮설지 않다 뿐입니다.
하지만 다른 할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어서
꾸역 꾸역 챕터 하나를 끝냈습니다.
사실 챕터 하나를 하루에 다 읽은것도 저에겐 하나의 신기록이었던게
처음 이 책을 읽을때는 몇시간에 걸쳐서 몇페이지를 읽는것이 무척 가혹한 일이었습니다.
오늘
챕터 하나를 온전하게 다 읽은것 또한
사실 영어실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책이 아무리 외계어로 되어있고
지루하고 재미없다 하더라도
저의 처절한 지루함과 외로움과 그로인한 시간과의 사투에 비해
매우 자비로운 선물이기 때문이지 않나 합니다.
근데 사실 어느분께서 언급했듯이
책이 뭔가 미드에 비해서 매우 역사책처럼 지루한건 사실인듯합니다.
한편으론 미드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엄청난 디테일과
끝도없는 잔인함과 추악함속에 인간의 내면과 본성에 더 다가가는듯 합니다.
이게 왕좌의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이자
Docs님께서 저에게 칭찬하시는 intensive reading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인듯도 싶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intensive reading이란건
아마도 저에게는 다른말로 desperate reading 일것 같고
인내심으로 읽기(어째 위의 인텐시브 리딩과 발음이 비슷하지 않나요?ㅎ)
인듯 합니다^^
그럼 또 다음에 찾아 뵙겠습니다.
대단하세요!!